[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테슬라가 주가를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로보택시 계획의 진전 또는 획기적인 신기술 등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요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23일 "단순히 좋은 실적만으로는 이미 고평가된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테슬라는 로보택시 계획의 구체적인 진전이나, 머스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획기적인 신기술을 공개해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1분기 영업익 9억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36% 늘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23억9000만 달러(33조1000억원)였다.
매체는 "월가는 일론 머스크의 AI 및 로봇 사업이 현재 고평가된 주가를 정당화하는지 여부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고 있기 때문에 실적 자체는 크게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테슬라 주가는 AI와 로봇 사업에 대한 야심에 힘입어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작년 12월 회사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원동력이었지만, 이러한 목표에 대한 의구심이 현재 주가를 고점 대비 21% 끌어내린 원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하는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화요일 종가 기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수익률(3.9%)에도 못 미쳤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닷컴 △알파벳 △테슬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 7곳을 일컫는 말이다.
테슬라 장기 투자자인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CEO는 "투자자들은 10년 장기 비전에 투자하고 있지만, 인내에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80배에 달하는 테슬라는 S&P 500 편입 종목 중 워너브라더스, 보잉에 이어 세 번째로 비싼 종목이다.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 7 지수의 PER은 27배 수준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애플이 30배, 알파벳이 26배, 엔비디아가 22배다.
테슬라 파생상품에 투자한 카로바르 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가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에 기반해 거래될 때, 투자자의 인내심은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며 "기존 투자자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더 명확한 결과가 없다면 신규 투자자 유치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가에서는 전기차 판매 부진 외에도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상용화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2027년까지 테슬라 수익 모델에 로보택시와 로봇 관련 매출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스페이스X 상장 역시 테슬라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BNP파리바는 "테슬라에 유입될 수 있는 개인 자금이 스페이스X로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이스X 상장은 테슬라 주가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