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재계 1위 기업인 빈그룹이 북남 고속철 사업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사업 철수를 선언한 데서 한 발 물러난 행보다. 전격적인 사업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북남 고속철 사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팜 녓 브엉 회장은 “현재 북남 고속철 프로젝트는 국가의 과업이며, 우리는 이전에 제출했던 투자 제안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조국이 부른다면 기꺼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빈 그룹은 지난해 12월 정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해 5월 정부에 제출했던 북남 고속철 프로젝트 투자 등록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본보 2025년 12월 19일 참고 100조 베트남 고속철, 빈그룹 철수…현대로템 컨소 수주 기대감↑>
당시 빈 그룹은 “이미 진행 중인 핵심 인프라 및 에너지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빈그룹은 현재 하노이 올림픽 스포츠 도시 개발을 비롯해 △철강 공장(빈메탈2) △하띤성 풍력발전소 △하이퐁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껀저 해상 매립 초대형 도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빈 그룹은 베트남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익성은 낮지만 국가 산업화를 위해 전기차(빈패스트) 사업을 밀어붙였던 것처럼, 철도 사업 역시 돈보다 국익을 우선시한다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전격적인 사업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빈 그룹의 철도 자회사 빈스피드는 이미 53억 달러(약 7조6000억 원) 규모의 하노이–하롱 고속철도 공사를 시작했다. '베트남의 KTX'로 불리는 이번 사업은 하노이 수도권과 북부 관광 중심지 하롱베이를 잇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은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총 길이 1540㎞ 구간에 고속철도를 건설·운영하는 베트남 사상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670억 달러(약 100조원)에 이르며, 올해 착공해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팜 녓 브엉 회장은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Forbes)’가 공개한 억만장자 순위에서 순자산 245억 달러(약 36조2500억원)로 전세계 67위를 기록해 동남아 최대 부호에 올랐다. 9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보다 순위가 높다. 이 회장의 순자산은 216억 달러,(약 31조8900억원)다.<본보 2026년 4월 16일 참고 포브스 선정 한국 최고 부자는 '이재용'…정의선 9위·최태원 18위·구광모 30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