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갑질·횡령' 미스터피자, 상생안 발표 후 '부활' 험난…적자폭 확대

-3년째 매출 하락·영업적자 지속…상생경영 실효성 의문  
-국내 3대 피자 중 적자폭 최대…실적회복·상생경영 숙제 가득

[더구루=길소연 기자] '갑질 피자'로 전락한 미스터피자의 부활이 험난하다.

 

오너 리스크 이후 추락한 미스터피자는 주요 관계 임원 사임 및 사직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상생경영을 통한 재도약을 꾀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오너 리스크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애꿎은 가맹점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상생경영을 위해 내놓은 협약마저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다.

 

◇3년째 매출 하락, 적자 지속 

 

2일 MP그룹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매출 하락과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매출액 1512억원에 영업손실은 -10억1706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7년 매출액은 1452억원, 영업손실 -17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2018년에는 매출액 1198억원에 영업손실 -3억7706만원으로 적자가 줄어 실적 개선됐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841억원, 영업손실 -26억원을 냈다.

 

특히 미스터피자가 주춤하는 사이 국내 3대 피자라 불리는 도미노피자와 피자헛은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를 보면 청오디피케이(주) 브랜드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매출액 2129억원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8%에 달한다. 이어 한국피자헛은 매출액 392억원에 영업이익 1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4.44%를 기록했다. 

 

반면 MP그룹 미스터피자 매출액은 656억원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95%이다. 

 


◇이유 있는 추락…오너 리스크로 상장 폐지 위기까지

 

미스터피자의 추락은 정우현 전 회장의 가맹점 갑질에서 비롯됐다. 정 전 회장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치즈 유통단계에서 동생이 운영하는 두 개 업체를 끼워 넣어 가맹점주들로부터 57억원의 '치즈 통행세'를 챙긴 혐의를 받았다. 

 

또한 이런 관행에 항의하며 가맹점을 탈퇴하고 새 점포를 낸 업자들이 치즈를 구매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이들 점포 인근에 직영점을 개설해 저가 공세로 '보복 출점'을 한 혐의도 있다. 

 

횡령 혐의도 적발됐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은 직계 가족과 친인척을 MP그룹 직원으로 취업 시켜 30억∼40억원 규모의 급여를 부당하게 받도록 한 혐의도 적용했다. 정 전 회장이 이런 방식으로 100억원대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이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전 회장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공정거래법)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회장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령받았다. 재판부는 이른바 '치즈 통행세'는 무죄로 판단했다.

 

실형을 선고받은 정 전 회장은 MP그룹의 경영권을 포기했음에도 불구, 오너리스크로 얼룩진 회사 매출 하락은 물론 상장 폐지 위기까지 겪고 있다.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4월 초 결정될 전망이다.  

 

 

◇상생경영 통해 실적 회복 주력

 

특히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사는 가맹점주와 상생협약을 맺는 등 상생안을 내놓았지만, 실효성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미스터피자 상생협약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통해 구매하던 필수품목 중 냉동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개 품목을 자체 구매할 수 있게 했고,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국내 최초로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매입원가 절감을 위해 자율구매품목으로 전환된 25개 품목에 대해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또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본사와 가맹점주로 구성된 ‘구매공동위원회’를 만들어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상생협약을 맺어도 가맹점 입장에서 공동구매로 절감되는 비용은 미비해 별다른 실효성은 없다는 주장이다. 치즈는 전체 식자재 비용의 40%나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피자헛이 2000여 개에 달하는 원·부자재들을 전부 공동구매 형태로 운영하는 것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또 구매협동조합이 꾸려지더라도 가맹본부가 자율구매로 풀었던 품목을 언제든 취소할 수 있어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가맹점주의 주장이다. 

 

오는 4월 초 상장 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되면서 부활의 분수령을 맞게 될 미스터피자는 상생안 외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뷔페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내고, 신제품 출시로 매출 개선 작업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협약의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며 "상생협약의 실효성을 더해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개혁을 위한 단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1990년 이대점 1호점 오픈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대표 피자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저가 시장에 기반을 둔 타 브랜드와 달리,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통해 프리미엄 피자 비중에 집중함으로써 객단가와 마진을 높이고, 가맹점주에게도 보다 높은 수익 창출에 앞장섰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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