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선풍기 명가' 신일산업, 상향 조정한 지난해 매출 목표 달성 '글쎄'

-3년 매출 상승세 믿고 2019년 매출 2100억원 무리한 상향 조정
-올해 신사옥 이전·사명 변경으로 종합가전사 도약 준비

 

[더구루=길소연 기자] '선풍기 명가'로 불리는 신일산업의 지난해 매출 목표치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3년 연속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을 상향 조정한 게 화근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 자체 제조 검토 등 수익성 창출을 꾀했지만 매출액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향조정 목표 매출액 달성 '빨간불' 

 

토종 가전기업 신일산업이 지난 3년간 브레이크 없이 매출의 쾌속 질주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만큼은 전년과 같은 '질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원자재의 수급상 환율과 유가변동이 이어진데다 중국에서 싸고 저급한 상품 유입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유발하고 있어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일산업의 지난 4년간 매출 추이는 지난 2016년 1244억원에서 2017년 144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1687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 2010년 680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2018년은 매출이 148% 증가했다. 

 

지난 4년간 통틀어 가장 실적이 좋은 해는 2018년이다. 그 해 여름철, 겨울철 고루 매출 상승세를 탔다. 여름철 기온 상승 영향으로 선풍기 매출이 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판매가 증가했고, 선풍기 외 여름철 대표 가전인 제습기와 이동식 에어컨 등의 매출은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늘었다.

 

겨울철 매출도 올라갔다. 난방제품 매출 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증가했고, 일반 생활 가전 매출은 293원을 기록해 연간 매출 약 16%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 목표액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매출은 1112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달성까지 988억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4분기 실적으로 채우기는 버거운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하절기 기온 영향으로 선풍기 매출이 82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판매가 감소한 수치라 4분기 매출 저조가 우려된다.

 

앞서 신일산업은 지난해 60주년을 맞으면서 ‘위대한 여정의 동행’이라는 기업 슬로건을 발표하며, 2019년 매출 목표액으로 전년 대비 24% 성장한 2100억원 달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옥 이전·사명 변경…종합가전사 도약 준비

 

지난 1959년 창업한 신일산업은 1964년 독자 개발한 모터를 기반으로 선풍기를 대량 판매해 국내 대표 선풍기 제조업체로 자리 잡았다. 

 

원자재 수급 상환율과 유가변동, 중국의 저렴한 상품 유입 등으로 잠시 경영 위기를 겪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판매를 통해 고속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신일산업은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개발(R&D), 신제품 출시, 품질 강화를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 및 디자인을 강화한 하절기 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 △펫 가전 브랜드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브랜드 재구축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등 5대 개혁안을 통해 수익성 창출도 이끈다는 방침이다.

 

사명 변경과 사옥 이전도 앞두고 있다. 신일산업은 올해 선유도 신사옥 시대를 열고,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지난해 1월 착공한 선유도 신사옥이 오는 7월 중 완공된다. 또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일전자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해 종합가전사로 탈바꿈한다.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열린 '2020년 신년회 및 정책 설명회'에서 "신일이라는 이름으로 임직원과 파트너사가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지난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선유도 신사옥시대가 열리면 유연한 사고와 활발한 소통으로 신나게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