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펩시 필리핀' 지분 추가 확보 나서…독자 브랜드 출시 포석

-PSE 펩시 상장 유지…지분 확보 위해 주식 공개 매수
-최대주주 벗어나 과반 주주 올라 독자 경영 모색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자회사인 PCCPI(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경영권 강화를 위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또한 PCCPI의 필리핀 증권거래소(PSE)에 상장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칠성이 최대주주에서 과반주주로 올라 칠성사이다 등 독자 브랜드에 대한 현지 출시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PCCPI 지분 확대를 위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터 진행된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롯데칠성은 PCCPI 지분 57.78% 규모인 보통주 21억3400만 주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모가 주당 1.95페소(약 44.64원)으로 3개월 평균 거래가격 보다 6.14% 높다. 

 

마감일(16일)을 이틀 앞둔 이날 롯데칠성은 목표치 상당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은 "이번 입찰이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고 잠재적으로 투자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PCPPI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로서 입찰 제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찰로 PCPPI의 합병, 개편, 청산을 초래하거나 회사의 기업 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생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은 PCCPI 최대주주이며, 지난 2010년 PCPPI 지분 34.4%를 홍콩투자전문회사로 부터 44억4700만 페소(약 1184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칠성이 PCPPI의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은 글로벌 종합음료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략과 무관치 않다. 신 회장은 그동안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며 이들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또한 최대주주에서 과반 주주로 올라 2대 주주인 펩시코의 견제를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펩시콜라와 마운틴듀, 게토레이, 7-UP 등 펩시코 브랜드를 벗어나 밀키스와 칸타타, 레쓰비 등 롯데칠성 독자 브랜드의 필리핀 출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PCPPI는 지난 1965년 펩시가 설립했다. 필리핀 전역에 11개 공장과 106개 지점이 있으며, 30만개 소매점과 거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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