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 캄보디아산 망고 선적 '코앞'…정몽혁式 식량사업 '가속페달'

-15일 첫 선적… 1차 10만tt 규모 국내 유통
- 2014년 캄보디아 망고농장 인수 뒤 '결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캄보디아 농장에서 생산된 망고가 선적, 국내에서 본격 유통된다.

 

망고 농장 인수 후 약 6년 만에 국내 첫 수입에 성공하며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식량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캄보디아 농장에서 생산한 망고 선적을 허가했다. 이르면 15일(현지시간) 현지 파트너인 마오레거시(Mao Legacy Co., LTD)와 합작해 만든 '현대마오레거시'가 첫 선적을 진행할 전망이다.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관계자도 "첫 수출 규모는 10만t 미만일 것"이라며 "처음에는 여객기로 운반하고 향후 규모가 커지면 해상 운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망고 농장을 인수한 지 약 6년 만에 수출 성과를 내게 됐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 2014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망고농장을 샀다. 현지에서 농산물을 검역해 수출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했다. 2016년 현지 최초로 검역 시설을 구비한 농산물유통센터 설립에 투자하고 망고 수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와 협조해 행정 절차도 정비했다. 기존에 국내에 수입 가능한 망고는 대만과 필리핀, 태국, 호주, 파키스탄, 베트남(메콩강 삼각주산), 페루 등에 한정돼 있었다.

 

캄보디아산 망고는 수입 허가 대상이 아니었으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규정을 바꾸며 가능해졌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수입금지식물 중 캄보디아산 망고 생과실 수입금지 제외기준 고시를 제정했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수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망고 선별 작업이 다소 지연되면서 예정 보다 늦춰졌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국내에 캄보디아산 망고를 들여오며 식량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산 망고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풍부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국내 망고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10만 달러(약 73억원)규모였던 망고 수입액은 2018년 6639만 달러(약 794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1~8월 누적 기준으로 5400만 달러(약 650억원)를 돌파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국내는 물론 베트남과 태국에 캄보디아산 망고 수출을 추진한다. 수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현재 하루 10만t 정도인 유통센터의 검역 능력도 확장한다. 취급 품목 또한 망고뿐 아니라 멜론, 두리안 등으로 다양화한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은 미래 먹거리인 식량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 번째 동생인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의 아들이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는 사촌관계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식량 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안정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식량 사업은 단순 중개를 벗어나 현지 농장을 통해 직접 재배·생산하고 가공, 유통까지 총괄할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글로벌 식량 산업의 시장 규모가 올해 6조4000억 달러(약 7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T나(3조5000억 달러·약 4000조원)과 자동차(1조6000억 달러·약 1850조원) 시장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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