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가치 1년 만에 '반토막'…2000억 사라져

- 빈그룹과 유통부문 합병으로 주가 하락
- 싱가포르투자청도 지분가치 동반 하락

[더구루=길소연 기자] SK그룹이 투자한 베트남 최대 식음료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가치가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마산그룹과 빈그룹이 유통부문 합병을 추진하면서 사업성과 변동을 우려, 주가가 하락한 게 원인이다.

 

13일 베트남 금융정보 분석기관에 따르면 마산 주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장마감 후 주당 5만5700동(약 2857원)으로 이달 초에 비해 20%, 연초 대비 28% 하락했다. 

 

지난 1년간 마산의 주식이 긍정적 변동이 적은데다 합병 소식까지 들려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실제 지난 11일 주가 기준으로 SK그룹의 투자가치는 일시적으로 2억6600만 달러에서 4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지분가치는 35% 하락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식음료 부문 1위 기업으로 베트남 조미료·라면·음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SK그룹은 지난해 9월 마산에 5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4%를 취득했고, 싱가포르투자청(GIC) 비슷한 시기에 4.4%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GIC는 2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마산의 주식 약 5500만 주 취득했다. 

 

그러나 이달 초 마산이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 유통사업부문 합병을 선언, 전문경영을 통한 거대 유통체인 탄생을 예고하면서 투자 가치가 급락했다.

 

합병 계획 발표 후 마산그룹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발표 첫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140만주를 매각하는 바람에 하루 최대치인 7%나 떨어졌고, 이튿날 또 2.65% 하락해 시가총액 7조6000억동(약 3900억원)이 사라졌다. 

 

반면 빈그룹 주식에는 별다른 영향을 없다. 오히려 발표 이틀 후 주가는 상승세다. 

 

빈그룹 유통체인인 빈커머스와 14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빈에코의 운영권을 식음료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마산그룹에 넘기고 이를 운영하는 업체의 지분만 갖기로 했다. 

 

빈커머스는 베트남 대도시와 지방성 50곳에 대형마트인 '빈(Vin)마트'와 편의점인 '빈마트 플러스' 2600개 매장을 둔 현지 최대 유통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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