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ZKW 야근 자청한 슬로바키아 총리, 노동 현장 몸소 체험

피초 총리, 노동절 기념 ZKW 전격 방문
슬로바키아 고질적인 야근 문제 지적…최저임금·야근 수당 인상도 언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를 찾았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야근을 체험하고 경영진과 근로 현황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초 총리가 추진한 최저임금·야근 수당 인상의 시험대에 ZKW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TASR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지난달 30일 ZKW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했다. 헤드라이트 조립 라인에서 야간 근무를 체험하고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1일 노동절을 앞두고 노동 현장과 임금·복지 현황을 점검하고자 슬로바키아 대표 사업장인 ZKW에 직접 발길을 한 것이다. 경영진과 나눈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야근에 대한 보상 방안을 비롯해 직원들의 복지 전반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피초 총리는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칭찬하며 야간 근무 강도와 보상에 대해 경영진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에서 야근이 가장 활발한 국가다. 폴란드 우치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슬로바키아는 야간 교대 근무에 서는 노동자 비율이 2018년 21.4%로 EU에서 가장 높았다.

 

피코 총리는 ZKW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이해하고 있다며 "슬로바키아 경제에 해를 끼칠 결정을 내리거나 조치를 채택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표하는 직원과 고용주의 이익 사이에 균형이 있어야 한다"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슬로바키아의 경제 성장을 촉진한 이들(기업)에게도 감사함을 갖고 있으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금 인상을 통한 보상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2026~2027년 월 최저임금을 1000유로(약 150만원)로 인상할 방침이다. 야근에 대한 보상안으로 최저임금과 야근 수당을 연계하는 것과 분리하는 방안 모두 검토하고 있다. 피코 총리는 "최저임금과 함께 야근 수당도 상승할 것"이라며 "근로자들은 이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슬로바키아가 임금 인상을 추진하며 ZKW의 공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크루소비체에 위치한 ZKW의 핵심 유럽 사업장이다. 지난 2018년 약 1억5500만 유로(약 2300억원)를 들여 증설이 진행됐다. 현재 약 3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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