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코발트·리튬·니켈 가격 하락세 멈추지 않았다"

12개월 기준 니켈 15%·리튬 25%·코발트 12% 하락 전망
광물 채굴업체 생산량 조정에도 약세장 흐름 지속 판단
“배터리 가격 낮아져 자동차 제조업체엔 긍정적” 분석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배터리 금속 가격의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배터리 광물 채굴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여전히 약세장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5일(현지시간) 투자 노트를 통해 “니켈, 리튬, 코발트 가격이 각각 사이클 최고점 대비 60%, 80%, 65% 하락하는 등 배터리 금속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각각의 약세장을 결정적으로 끝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기준으로 니켈, 리튬, 코발트 가격이 각각 15%, 25%,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니켈 가격은 톤당 1만5000달러(약 2000만원), 리튬 가격은 톤당 1만 달러(약 1300만원), 코발트 가격은 톤당 2만6000달러(약 3500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이날 톤당 1만500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하락한 수치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톤당 1만7945달러(약 2400만원), 코발트 가격은 톤당 2만8550달러(약 3800만원)를 기록했다.

 

니켈을 비롯한 핵심 광물자원 가격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해왔다. 광물 수요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까지 불안해지며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핵심 광물자원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제조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크게 줄면서 리튬과 니켈 등의 가격은 하락 반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하는 중국의 신에너지차의 생산량은 지난해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전년 대비 2.5배, 2배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이에 광물 채굴업체들도 생산량 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호주 광산업체 BHP는 일시적으로 니켈 농축장치 일부를 가동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호주 광산업체인 코어리튬도 리튬 프로젝트 한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UBS의 전기차 배터리 연구 분석가인 팀 부시는 “특히 리튬과 니켈의 경우 공급 균형이 길어지고 있어 전망이 상당히 우울한 상태”라면서도 “다만 자동차 제조업체의 배터리 가격이 낮아져 일부 미국과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가 겪고 있는 고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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