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총리, 삼성전자에 "반도체 인재 양성 도와달라" 러브콜

최주호 부사장, 쩐루꽝 베트남 부총리 회동
반도체 엔지니어 5만명 양성 목표 달성 조력
지난해 누적 투자액 224억 달러…매년 10억 달러 추가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복합단지장(부사장)이 쩐루꽝 베트남 부총리와 7개월 만에 또 만났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산하 기관인 국가혁신센터(NIC)와 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인재 양성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반도체 엔지니어 5만 명을 확보하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세계 반도체 리더인 삼성이 역할을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베트남 정부공보(VGP)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전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꽝 부총리와 회동했다. 투자와 인재 양성 등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을 논의했다.

 

꽝 부총리는 삼성이 NIC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반도체 엔지니어 5만 명을 키우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목표를 실현하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NIC와 기술 인력 양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NIC 내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열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0월 이노베이션 캠퍼스 개소식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베트남은 삼성이 그간 현지에서 운영한 다양한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반도체로 확장하길 희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12년 9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반도체를 지정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인텔,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를 구애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인텔은 지난해 베트남 반도체 후공정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베트남 반도체 기지를 설립하겠다던 엔비디아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베트남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고 봤다. 빈즈엉 투저우못 대학교를 비롯해 주요 대학에서 반도체 관련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반도체 인재 육성을 지원할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자 하노이국립대학교를 비롯해 현지 대학과 인재 교육에 협업하고 있다. 하노이국립대학에서 4년 동안 약 40여 명을 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투자 계획도 화두에 올랐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에서 삼성의 총투자액이 224억 달러(약 29조82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향후 매년 10억 달러(약 1조33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 2022년 12월 문을 연 삼성의 동남아 최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의 성과도 언급했다. 최 부사장은 현재 2400여 명의 엔지니어가 상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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