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소차 점유율 세계 1위…한국·미국·유럽·일본 순

작년 글로벌 시장 규모 1만4451대
전년 대비 30.2% 두 자릿수 급감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수소자동차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수소 충전 인프라와 충전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수소차 글로벌 1위인 현대차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 수소 시장 공략을 토대로 판매량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1일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 규모는 1만445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2%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이다. 수소차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으로, 수소 연료 충전 비용 상승과 수소연료 결함에 따른 사고,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면서 수소차 매력도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이다. SNE는 "수소차 매력도 하락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 역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규모 축소의 주원인으로는 현대차 수소차 판매 부진이 꼽힌다.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이자 수소차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총 50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5.9% 두 자릿수 감소한 수치이다. 전체 수소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했다.

 

국가별 수소차 시장 규모(승용차 기준)는 중국과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순으로 컸다. 중국 시장 규모는 5600여대로 전체 수소 시장의 38.8% 점유율을 나타냈고, 한국은 4631대(32%), 미국은 2992대(20.7%)로 집계됐다. 유럽과 일본은 각각 773대(5.3%)와 424대(2.9%)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 중 중국 수소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다.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산업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가속화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상태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할 방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는 중국 수소 대전환에 대한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열흘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 미디어 데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주제는 새롭게 떠오르는 현대차의 핵심 비전으로, 현대차는 이미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미디어 데이를 통해 한차례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의 미래 청사진은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최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혁신 등으로 구체화된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은 최근 미국에서 운영하던 수소충전소 7곳을 영구 폐쇄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위해 탄소 절감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수소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현지 수소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일본 토요타의 수소 사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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