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 합병' 승인해도 걱정"

-글로벌 해운사, 까다로운 승인 절차 우려
-선가 문제·WTO 제소 등 해결 과제 산적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둘러싸고 글로벌 선사들의 우려섞인 시선이 나온다.

 

까다로운 경쟁국 심사를 통과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승인을 받더라도 선가 유지, WTO 제소 등 부상할 이슈가 많아 최종 인수까지 난항이 예고된다.

 

1일 조선업계 안팎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인수합병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승인 절차도 까다롭지만 승인을 받은 후에도 해결 과제가 산적하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선사들은 경쟁국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 등 일부 국가가 한국과 무역 마찰을 일으키고 있어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외에도 유럽연합(EU), 중국, 싱가포르 등의 승인이 남아있어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다만 중국은 최근 자국 양대 조선소를 공식 합병함으로써 무리없이 승인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EU는 이달 중순 본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1단계 일반심사와 2단계 심층심사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경쟁국 공정위의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업계는 신설 합병회사가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을 완전히 독점할 경우 LNG 시장 독점은 물론 다른 선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어 선가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업계 전반적으로 내년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기업결합 승인을 받더라도 가격 상승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보조금 문제도 걸려 있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조선업계에 공적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한 보조금 지원이라며 WTO에 한국 정부를 공식 제소하는 등 끊임없이 정부 지원을 걸고 넘어지고 있다. 합병 후에도 WTO 제소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신조선 수요도 걸림돌이다. 업계는 향후 5년간 신조선 수요는 지난 5년 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신조선 수주 등 일감 확보를 위해 조선소들이 향후 10년간은 선박 건조 기술이 혁명을 일으키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기업 결합을 위해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6개국의 심사를 받고, 심사 후에도 선가 유지 및 신조선 수요 등 해결 과제는 산적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절차의 하나로 기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분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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