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수에즈 운하 차질로 미국향 해상운임 '두 배' 이상 상승

공급망 교란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의 통행 차질로 미국향 해상운임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파나마 운하의 통항 제한으로 미 동안향 물류비 상방 압력이 가해지던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까지 막히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물류 대란과 운임 상승 폭이 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물류는 파나마 운하청이 통항을 제한하고, 후티 반군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운항이 중단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물류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해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운하청이 통항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난해 봄 엘리뇨의 영향으로 중남미를 덮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파나마 운하의 통행량이 줄었다. 파나마운하청은 우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는 통항 제한은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나마 운하 통행 제한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은 파나마 운하 대신 수에즈 운하 혹은 희망봉 우회로 변경해 운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작년 11월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습하면서 수에즈 운하 노선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하는 중요한 항로다.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홍해 루트를 중단하거나 희망봉 경유로 노선을 바꿨다. <본보 2024년 1월 7일 참고 후티 반군 위협으로 글로벌 물류 악영향>
 

홍해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거쳐 바브 알만데브(Bab al-Mandeb) 해협을 지나 인도양으로 향하는 항로로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가는 가장 빠른 노선이다. 연간 약 1만7000척의 선박과 전 세계 물동량의 12%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에 홍해 항로는 중동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수입되는 중요한 경로이다.

 

수에즈 운하를 지나지 않고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는데 이 경우 수에즈 운하 보다 약 7000km 길어지며 운송일도 열흘이나 늘어난다. 운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추가적인 연료비가 운송비에 더해진다.

 

양대 운하 차질로 일부 글로벌 물류는 내륙 운송으로 대체하고 있다. 한 식품기업은 뉴욕∙뉴저지항, 서배너항, 휴스턴항으로 받았던 물량 전부를 미서부로 하역해 내륙 운송으로 동부에 공급하고 있다. 트럭으로 운송할 경우 5일 정도 지연은 있지만 납기 일정을 맞출 수는 있다. 다만 트럭 운전사들이 운임을 왕복으로 청구하면서 운임비가 상승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상황이 급변중인 현재 수출을 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게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