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운오리→백조' 전장사업 작년 4분기 유일 흑자 달성

작년 4분기 매출 23조1041억원·영업익 3131억원
LG이노텍 제외하면 적자…'효자' 가전·TV 실적 악화
올해 매출·수익 개선 예상…물류 위기도 적극 대응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전통 강자 사업부를 제치고 작년 4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 진출 10년 만에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며 LG전자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25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23조1041억원을 기록,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131억원을 달성했으나,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실적 기준으로는 1749억원의 손실을 냈다. 

 

사업부 중 유일하게 VS사업본부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VS사업분부는 작년 4분기 매출 2조593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올렸다. 연간으로는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달성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작년 말 기준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90조원 중반 수준이었다. 당초 공언한 100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VS사업본부 내 사업별 비중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가 50% 후반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차 부품 20% 후반 △차량용 램프 10% 중반이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세부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 기조를 이어 간다는 목표다.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주용 V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상무)은 "제품 경쟁력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파이프라인 등에 기반한 수주 활동은 성공적이었으나 고객사 소싱 결정 지연과 환영향 등으로 90조원 중반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며 "2024년 목표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지속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RA의 경우 공제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줄어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20만 대 제한이 없어지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당사는 시장과 고객 상황을 예의주시해 경쟁력 있는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사업부의 작년 4분기 실적은 △H&A사업본부 매출 6조6749억원, 영업손실 1156억원 △HE사업본부 매출 4조1579억원, 영업손실 722억원 △BS사업본부 매출 1조2688억원, 영업손실 895억원이었다. HE사업본부는 전년 동기(영업손실 1075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H&A사업본부는 적자전환했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과 볼륨존 투트랙 전략을 확대하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역량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인버터 히트펌프가 적용된 친환경 고효율 냉난방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 유럽에서만 히트펌프 적용 제품 매출을 조단위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김이권 H&A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상무)은 "북미와 유럽에 전기화 트렌드와 친환경 고효율 제품 수요 확대에 따른 사업 기회는 지속될 것"이라며 "빌트인의 경우 23년 연간 H&A사업본부 내 매출 비중은 20% 초반 수준이었는데, 다른 성공 사례를 참고해 글로벌 빌트인 '톱5' 구조를 형성하고 비중 확대를 위해 전 밸류체인 개선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HE사업본부는 올해 TV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레드(OLED) TV로의 전환 수요를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BS사업본부는 배송, 물류 영역 중심의 로봇 사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 

 

이동철 B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상무)는 "배송 로봇은 시장 형성된 푸드앤베버리지 영역을, 물류는 해외 시장 개척해 사업 성과 확보 주력하고 올해는 리테일, 호스피탈리티 등 다양한 버티컬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충전 사업은 보조금 축소로 일시적 둔화 예상되나 인프라 확충 수요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시장 성장 가속화 예상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도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잠재력 극대화(Full Potential) 차원의 한계 돌파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해 나간다.

 

LG전자 관계자는 "VS사업본부와 B2B, 전기차 충전 등은 의미있는 신규 투자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신규 수주와 매출 성장 가속화해 미래 성장 기여 강화할 계획"이라며 "LG이노텍 제외 기준 전자 전사 기준 올해 매출은 성장세 전환 예상하며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개선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불안정한 글로벌 물류 상황과 관련해서는 "당사는 운송업체와의 협상 통해 장기계약 조건 개선하고 별로 차별적 협상하는 방법 등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물류 운임 수준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선제적 대응 방안으로 비상상황실 운영하고 대체 운송루트 확보하는 등 영향 최소화 위한 방법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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