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삼성·LG, 같은 '투명'이지만 다르다

삼성, 세계 첫 투명 마이크로LED 선봬…B2B용 공급 전망
LG, 투명 올레드에 무선까지 접목…연내 상용화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오소영 기자] 삼성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냐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냐. 두 패널을 앞세워 화질 경쟁을 벌였던 삼성과 LG가 올해에는 '투명'으로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LED를 내놓았다. LG전자는 최초로 무선 투명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둘 다 최초지만 삼성은 '마이크로LED'에 투명을 적용해 기존 투명 패널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출시 후 상업용으로 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패널 공급 경험을 살려 소비자용 TV를 선보였다. 투명에 무선까지 결합해 TV가 생활 공간에 녹아들도록 했다.

 

◇삼성, 투명 패널 한계 지운 '투명 마이크로LED' 공개 

 

 

패널에 빨주노초 점들이 떨어지다 점차 사라진다. 패널 너머에는 사진을 찍기 여념이 없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투명하게 비친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4'에서 가장 인기 있던 제품은 단연 '투명 마이크로LED'였다. 패널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패널 앞으로 가기까지 수 분을 대기해야 했다.

 

마이크로LED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 백만분의 1m) 수준의 작은 LED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선명하고 베젤이 없는 화면을 제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투명 마이크로LED를 통해 기존에 출시된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나 OLED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현저히 높은 투과율로 유리로 사용되는 모든 공간을 디스플레이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모듈 간 경계를 없앤 심리스(seamless) 기술 덕분에 다양한 크기, 비율로 화면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체험 부스에서 만난 삼성 관계자는 출시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출시 후 상업용에 우선 집중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패널 옆에는 스포츠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투명 마이크로LED의 사례들이 전시돼 있었다.

 

◇LG, 상업용으로 확인한 투명 올레드 가치 'B2C로' 확장 

 

 

LG전자는 올해 ‘CES 2024’에서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소개한다.

 

신제품은 자발광 올레드 TV로서의 뛰어난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투명 올레드와 무선 AV송·수신 기술이 더해졌다.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다. 가령 투명 모드에서 헤엄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면, 스크린 뒤 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여 마치 내 공간 안에서 물고기가 실제로 유영하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투명 스크린 주변으로는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앴다. 한 차원 높은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설치 장소의 제약도 줄였다.

 

LG전자의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10년 이상 투명 디스플레이를 연구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투명 올레드를 양산한 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심천·푸저우 지하철, 일본 JR 동일본 관광열차 등에 공급했다. 상업용이었던 투명 패널을 이번에 소비자용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LG는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투명 패널이 TV를 인테리어의 하나로 여기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고 봤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연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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