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팔도, 러시아 제분 회사 설립…'도시락' 라면 확 키운다

'日 생산량 270톤' 현지 공장 임대
공급망 안정화·물가 방어·수익성↑

[더구루=한아름 기자] 팔도가 러시아에서 제분 회사를 설립한다. 밀가루는 라면에 들어가는 필수 원재료인 만큼, 자체 생산·공급해 주력 제품인 도시락 라면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시락 라면은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자리매김했다.

 

17일 러시아 탐보프주(Tambov)에 따르면 팔도가 신규 법인 '도시락 탐보프 제분회사'(Doshirak Tambov Flour Milling Company LLC)를 설립했다.

 

도시락 탐보프 제분회사는 일일 생산량 270톤 규모의 제분 공장 모노리스(Monolith)를 임대해 밀가루를 생산할 방침이다. 도시락 탐보프 제분회사를 이끌어갈 현지 총책임자도 새로 고용했다.


팔도가 러시아에 제분 회사를 설립하는 이유는 '세계의 빵바구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 밀 수출 1위 국가다. 2019년에만 전 세계에 81억4000만달러(약 10조5503억원) 어치 밀을 수출했다. 현지에서 기업식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는 데다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지난달 10월 20일 기준 러시아산 프리미엄 밀가루 1톤당 가격은 2만2170루블(약 32만원)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제 밀가루 가격이 553달러(약 72만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공급망 안정화 △물가 방어 등의 효과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밀가루 가공·유통 등을 직접 관리한다는 점에서 고품질 원료 확보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밀가루 구매부터 가공, 품질 관리, 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 모든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게 된 셈이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생산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스페인 식품 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한편 팔도는 지난 2018~2021년 러시아에서 연 매출 30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매출 491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5% 오른 19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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