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전세계적인 억만장자 중 하나인 론 배런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시점을 오는 2027년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현재보다 두 배 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론 배런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가 오는 2027년 분사해 상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 가치는 현재 1500억 달러(약 198조원)에서 두 배 증가한 2500억~3000억 달러(약 330조~4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론 배런은 자신의 펀드를 통해 약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 상당의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배런은 앞서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도 스페이스X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우주에 있는 위성 절반 이상을 소유하며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내년까지 4만2000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메가콘스텔레이션(초대형 인공 별자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1년 스페이스X가 재정적으로 실행 가능한 상태가 됐을 때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장은 시기상조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초 스페이스X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도 지난해 현금 흐름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스타링크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페이스X가 올해 1분기 15억 달러(약 1조9800억원)의 매출과 5000만 달러(약 66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해 주식 발행으로 20억 달러(약 2조64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우주군은 최근 정부 기관을 위한 보안 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스페이스X와 첫 번째 스타쉴드 계약을 체결했다. 아 계약은 1년 동안 1500만~7000만 달러(약 200억~92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도 지난달 스페이스X에 비공개 투자를 단행했다. 이탈리아 사모펀드 뉴스 서비스인 비비즈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약 1억516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