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자동차 시장 韓中日 '삼국지'…日 아성에 韓·中 전기차로 도전장

중국→태국...한국→인니에 거점 마련하고 맹추격

[더구루=김도담 기자] 일본 기업들이 장악했던 아세안 자동차 시장에 변화가 시작됐다. 후발주자인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을 틈타 점차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일 중국 금융전문매체 CICC에 따르면 최근 아세안 지역의 자동차 시장이 한국과 중국,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의 무대가 됐다며 중국과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를 무기로 일본이 30년 이상 장악해 온 자동차 시장을 빼앗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도전에도 여전히 일본의 아성은 탄탄하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아세안 지역에서 8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휘발유 기반의 연료 자동차가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시장에 앞서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이 지역 상위 브랜드를 독식하고 있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거점을 인도네시아에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자 세계 7위의 자동차 소비시장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판매 점유율을 전체 신차 판매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실행하고 있어  이 지역에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시설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중국 역시 BYD와 장성자동차가 태국을 거점으로 빠르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태국 정부 역시 2030년까지 배터리 기반 자동차의 생산량을 전체 시장의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 보조금 지급을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 미쓰비시, 혼다 등 일본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생산 거점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속도가 미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중국이 더 빨리 달리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이를 방관하면 공세에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무라증권 연구소 역시 "중국이 저렴한 전기차를 무기로 태국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 15% 안팎을 빼앗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저가형 전기차를 기반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은 현지 대규모 생산체제를 통해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며 "아세안 지역 정부들이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인만큼 연료 자동차 기반 일본의 아성에 한국과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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