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무기 지원한 덴마크, 한화 K9 자주포 구애

덴마크, 우크라 지원 공백 메우기 위해 '한화·넥스터' 사업 제안 요청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와 무기 계약 중 부정 의혹 불거져

 

 

[더구루=길소연 기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덴마크가 방어전력 공백을 메우고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도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는 한국산 무기 대신 이스라엘 제품을 낙점했지만, 부패 의혹이 일면서 K9 자주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는 지난 1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방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 넥스터 시스템즈(Nexter Systems),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을 대상으로 자주포 제안을 요청했다. 

 

덴마크는 보유하고 있던 프랑스산 세자르(Caesar) 차륜형자주포 19대를 모두 우크라이나에 넘기면서 방어 공백을 메우고자 신규 무기 도입에 나섰다. 한화와 넥스터가 덴마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수주 경쟁에 지원했고, 록히드마틴은 높은 비용을 제시하며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덴마크는 이후 넥스터에 전혀 연락하지 않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덴마크 국방부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 사이 덴마크 국방부 산하 조달청(FMI)은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과 이스라엘의 155mm 트럭 탑재 자주포인 ATMOS와 엘빗 시스템즈가 개발한 PULS(Precise & Universal Launching System) 다연장로켓 발사 시스템 구매 협상을 시작했다. 이후 1월 25일에 이스라엘 무기 구매를 동의하고 3월에 계약 체결까지 마쳤다.

 

두달 만에 이스라엘제 무기 도입이 결정되자 부패 의혹도 불거졌다. 덴마크 국방부는 이스라엘제 무기 도입을 위해 기간을 정하고 빠른 시일 내 도입한 점을 지적했다.

 

특히 야코브 엘레만옌센(Ellemann-Jensen) 덴마크 국방장관은 엘빗 시스템즈의 제안을 유리하게 제시함으로써 의원과 재무위원회를 조종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결국 덴마크는 이스라엘 무기 도입 관련 조사에 착수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설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야코브 엘레만옌센 국방장관은 국방부 웹사이트에 구매 스캔들에 대해 국회의원들에게 사과하는 성명을 게재하면서 의회가 잘못된 정보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또 FMI외 엘빗 시스템즈간 합의가 이뤄진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공정한 조사 위원회 창설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한편 부패 의혹 속에서도 이스라엘제 무기인 첫 번째 ATMOS와 두 대의 PULS가 테스트를 위해 덴마크에 도착했다. 덴마크 육군은 ATMOS 자주포를 내년에 인도받고, PULS는 2023~2024년에 공급 받을 예정이다. 

 

덴마크 정부는 엘빗과 무기 계약을 두고 "ATMOS의 도입으로 덴마크 육군 능력을 재건하고 새로운 품질의 PULS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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