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호주몽' 비상등...장갑차 축소·자주포 추가 도입 중단

IFV 구매대수, 450대→129대…'랜드 8116' 2단계 취소
한화 호주발 수주 훈풍 기대감 꺾여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가 육군의 무기 자산 구입을 대폭 줄인다.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을 축소하는 한편 자주포 구매 사업도 취소한다. 호주에 해외 첫 공장을 짓고 현지 수주를 확대하려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는 IFV 도입 대수를 450대에서 129대로 줄인다.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 2단계'도 철회한다. 대신 상륙정과 하이마스(HIMARS·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시스템) 투입을 늘리고 지상 기반의 해상 타격 역량을 강화한다. 육군보다 해·공군 전략 자산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호주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위전략검토기구'(DSR)의 권고안과 이에 대한 현지 정부의 답변을 이날 공개한다. DSR은 앵거스 휴스턴 전 참모총장과 스티븐 스미스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기구다. 작년 8월 출범 후 호주 방위군의 전략과 기존 무기 구매 프로젝트를 재검토했다. 올해 2월 권고안을 만들었으나 호주 정부가 DSR의 검토에 대한 답변을 완성할 때까지 최종안을 기밀에 부쳤었다.

 

호주는 그동안 육군의 전력 증강에 집중해왔다. 2019년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에 착수해 자주포 30문과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구매를 추진했다. 이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 단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M113AS4 APC를 현대적인 IFV 450대와 기동지원차량 17대로 교체하는 '랜드 400 3단계' 사업에도 나섰다.

 

하지만 DSR의 재검토 후 호주의 무기 구매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연방 총리는 DSR의 권고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앨버니지 총리는 앞서 "호주 (북부) 퀸즐랜드주 서부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전을 벌어야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둔 (육군) 무기 자산은 현재로선 필수 항목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호주 정부가 육군의 무기 구매를 축소 또는 취소하며 난감해진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특히나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글로벌 톱(TOP) 10 방산회사 도약'을 선언하고 호주를 핵심 전략지로 삼아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4월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를 착공했다. 2024년 완공해 한국산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 장갑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랜드 400 페이즈 3단계 입찰에도 '레드백'을 앞세워 도전장을 냈다.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와 함께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지난해 시험 평가를 진행하며 링스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수주가 유력시됐던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황을 면밀히 살핀 이후 새로운 대응 방안을 내세울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직 없다"라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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