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싱보일러로 바꾸면 연간 35만원 절약"…'난방비 폭탄' 줄이는 꿀팁

에너지 효율 1등급 고려해야

 

[더구루=정예린 기자] ##서울에서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랐다. 추위를 싫어하는 탓에 난방을 많이 하는 편이기는 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만원 이상 난방비가 늘어났기 때문. 가스 요금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역대급 추위 속 예상보다 큰 부담에 고민이 깊어졌다.

 

한파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올해 가스 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예정이며, 잠시 안정된 LNG 가격 역시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다시 변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난방비 부담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방비 절감을 위한 단기적인 방안 외에도 집 안 난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보일러의 에너지 효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너지 효율 4등급, 우리가 몰랐던 보일러의 비밀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 에어컨 등 가전 제품처럼 보일러 역시 성능에 따라 에너지 효율 등급이 구분된다. 친환경보일러로도 잘 알려진 콘덴싱보일러는 92% 이상의 높은 효율로 1등급 제품이며, 일반 보일러는 80% 초반의 효율로 4등급이다.

 

실제 사용에 따른 차이는 더 커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일반 보일러에 비해 최대 28.4%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같은 온도로 사용하더라도 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훨씬 적은 가스나 기름을 사용하는 셈이다.

 

효율의 차이는 난방비의차이로도 이어진다. 최근 오른 LNG 등 연료 가격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현재 가스요금을 기준으로 연간 35만원가량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모른 채 노후한 4등급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면,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난방비 부담을 덜기 어렵다. 반면 콘덴싱보일러는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를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를 활용해 제작하기 때문에, 사용 기간이 늘어나더라도 변함없이 높은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일반 가스보일러와 콘덴싱보일러의 가격 차이가 20~30만원정도이지만, 1년 난방비 절감 효과가 이 차이 이상이기 때문에 보일러 사용 기간만큼 난방비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콘덴싱보일러 보급에 환경부·지자체 맞손…지원금 축소는 과제

 

특히 콘덴싱보일러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환경부와 지자체가 보급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도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대기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이기에 지난 2020년부터 사용이 의무화되었으며, 이에 앞선 2018년부터 환경부와 지자체 주도로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교체 시 1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볼 수 있다. 신청은 각 보일러 제조사의 대리점이나, 구청을 통해 가능하며 제품 구입 시 할인을 받을 수 있기에 편리하게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정책 시행 초기 20~30만원에 이르는 일반 보일러와 가스 보일러의 가격 차이를 고려해 대당 20만원씩 지급되던 지원금이 지난해부터 현재의 규모로 줄어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원금의 규모가 줄어들자 콘덴싱보일러를 구입하지 않고 교체를 미루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21년에는 연초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조기에 사업 예산을 소진했지만, 지원금 규모가 축소된 지난해에는 목표치이던 60만대에 채 미치지 못한 37만대 보급에 그쳤다.

 

대기질 개선에 효과적이고 에너지 효율도 높은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 정책이 더욱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행정 제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020년부터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었지만, 현재는 행정 인력의 부족으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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