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빌게이츠 '나트륨 원전꿈' 2년 늦어진다...테라파워 가동 연기

2028년에서 2030년으로 연기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HALEU 수급 제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라파워가 소듐냉각형(SFR) 원자로 '나트륨' 가동을 2년 연기했다. 러시아산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을 대체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테라파워는 나트륨 원전 가동을 2028년에서 2030년으로 미룬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라파워는 와이오밍주 캐머러에 40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나트륨 원전 건설을 추진해왔다. 2025년 화력발전소 2기가 페쇄된 후 남은 부지를 활용해 345㎿급 규모로 짓는다.

 

테라파워가 가동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HALEU 수급에 있다. HALEU는 농축 레벨이 5%~19% 사이인 우라늄으로 SMR의 원료로 쓰인다. 현재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 테넥스(TENEX)만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러시아산 HALEU를 수입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차질을 빚게 됐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HALEU의 유일한 상업적 공급원은 더는 테라파워 공급망에 포함될 수 없게 됐다"며 "미국 에너지부(DOE)와 의회, 기타 이해관계자와 협력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동 지연에 대한 우려는 일찍이 제기됐다. 친 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 '제 3의 길'(Third Way)의 라이언 노르만 정책 고문은 “HALEU 프로젝트 시행에 최소 3~5년이 걸릴 수 있다"라며 "실제 생산시설을 짓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우려를 표명했었다. <본보 2022년 8월 12일 참고 美 테라파워·엑스-에너지 "SMR 상용화 지연 우려"…러시아산 대체 시급>

 

테라파워는 HALEU를 확보하고자 2020년부터 원전 연료 분야 전문 기업 센트러스 에너지(Centrus Energy)와 협력해왔다. DOE의 지원을 받아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에 생산시설을 짓는다. 농축 레벨이 19.75%인 HALEU 20㎏을 2023년 말까지 생산한다는 목표다.

 

현지 의원들도 테라파워의 연료 확보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존 버라소 와이오밍 상원의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은 원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러시아와 같은 적국에 의존하는 대신 미국이 첨단 핵연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008년 설립한 회사다. SK㈜와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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