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테마섹, FTX 파산에 2700억 날릴 위기

총 세 차례 걸쳐 투자…지분율 1%
세쿼이아캐피탈·패러다임 등도 투자액 수천억 달해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테마섹·세쿼이아캐피탈·패러다임 등 글로벌 큰 손 투자자들이 수천억원을 날리게 생겼다.

 

14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 분석에 따르면 테마섹은 그동안 FTX에 2억5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투자했다. 지분율을 1%로 외부 투자자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테마섹은 2021~2022년 총 세 차례에 걸쳐 이 회사에 투자했다.

 

세쿼이아캐피탈은 FTX에 2억 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했다. 지분율은 1.1%로 외부 투자자 가운데 가장 높다. 세쿼이아캐피탈은 파산 신청에 앞서 지난주 FTX에 대한 투자를 제로(0)로 낮췄다.

 

패러다임의 투자 규모는 2억15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분율은 1% 수준이다. 이외에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은 총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분율은 0.4%다.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챕터 13'과 달리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FTX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샘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다. 그런데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재정 위기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기가 옮겨붙었다. 알라메다는 뱅크먼프리드가 FTX를 창업하기 전 설립한 헤지펀드다. 알라메다 총자산의 대부분이 FTX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인 FTT로 이루어져 있다.

 

의혹이 커지자 FTT를 보유하고 있던 바이낸스는 이를 전부 처분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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