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러시아공장 '봉인'…장기간 폐쇄 결정

장비와 시설에 대해 '모스볼링' 작업 착수
오는 27일 직원 정리해고 후속 조치 발표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공장에 대해 봉인 작업인 '모스볼링'(Mothballing)에 들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사실상 장기간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것. 특히 오는 27일 공장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등 후속조치 내용도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1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보존하기 위한 모스볼링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보관 중이던 완성차 1500대 반출을 끝으로 물류창고도 완전히 비웠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장기간 폐쇄하겠다는 것으로 당분간 공장 가동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다.

 

모스볼링은 ‘미래의 사용이나 판매를 위해 장비나 시설을 유지하고 보존한다’는 뜻으로 미래 생산을 위해 시설을 비운 상태로 유지하는 전략이다. 프랑스 르노나 토요타 등 다른 완성차 브랜드가 선택한 러시아 완전 철수와는 구분된다.


공장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등을 놓고 현대차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핵심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산하 피터폼 LLC(Piterform LLC)가 최근 대규모 정리해고를 진행한 만큼 현대차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멈춰섰다. 연산 23만대 규모로 그동안 투싼과 펠리세이드 등을 생산해 러시아에 공급하는 현대차의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였다.

 

상트페테부르크공장 봉인으로 현대차의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남은 부품 재고를 토대로 현지 생산과 영업 활동을 이어왔으나 이마저도 바닥을 드러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누적(1~9월)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13만2183대) 대비 62% 감소한 4만995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년(1만3624대) 대비 71% 하락한 388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플랜B'를 토대로 러시아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 생산량을 커버하는가 하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CBU(완전조립)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37만7614대를 판매, 러시아 로컬 브랜드 '라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 러시아 판매 비중은 6%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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