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제재 발표 3일 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장 반도체기업 펀드 승인

화타이파인브릿지펀드 ETF 상품 출시
삼성·SK하이닉스·SMIC·몽타지테크놀로지 투자 예정
美 신규 제재 발표 3일여 만…반도체 산업 건재 과시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칩 제조사들이 포함된 펀드 상품이 나온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의 반도체 동맹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화타이-파인브릿지 펀드 매니지먼트(Huatai- PineBridge Fund Management, 이하 화타이파인브릿지펀드)는 10일(현지시간) 중국증권감독관리국이 한국과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9일 허가를 신청한지 두달 여 만이다. 

 

화타이파인브릿지펀드의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과 SMIC, 몽타지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SMIC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을, 몽타지테크놀로지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확한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번 상품은 작년 한국거래소(KRX)가 중국 상해거래소(CSI)와 체결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출시됐다. 한국거래소와 상해거래소는 양국 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고, 'KRX CSI 한·중 공동지수'를 발표했었다.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각자 지수를 산출한 후, 양 지수를 50대 50의 동일한 비중으로 결합하는 인덱스 간 결합방식을 택했다.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전기차, 반도체 관련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한 △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 지수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 등 3가지가 대상이다. 

 

위원회의 이번 승인 조치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새로운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발표 이후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첫 결정이다. 중국이 한국과의 동맹을 강조, 자국 반도체 산업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화타이파인브릿지펀드는 "중국과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긴밀하게 통합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제재 속에서 중국이 기술 자급자족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상무부 산업보안국(BIS)의 신규 제재는 미국 기업이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성능 반도체와 수퍼컴퓨터에 사용되는 특정 반도체 칩을 수출할 경우에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중국에 공장을 둔 외국 기업은 사안별로 심사를 받은 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산시성과 다롄·우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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