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효성, '2300억원 규모' 에티오피아 전력망 구축사업 수주

에티오피아 전력공사(EPP)와 최종 서명
남부 국가전력망 확충사업 계약 체결
신규 송전선로·변전소 건설 3년 내 마무리
수출입은행, EDCF 통해 1.7억 달러 투자

 

[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중공업이 에티오피아에서 대규모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전력 인프라 개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에티오피아 전력 당국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전력공사(EPP)는 효성중공업과 지난 2일(현지시간) '남부 국가전력망 확충사업'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EPP와 효성중공업 간 계약 규모는 약 2300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420km 거리의 송전선로 △3개 신규 변전소 설계·제조·공급·건설·테스트 △2개 변전소 용량 확대 등의 역할을 맡는다. 3년 내 건설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남부 국가전력망 확충사업은 에티오피아 △사우스 옴 △월라이타 소도 △시그단 △아랍-민차 등 남부지역 도시에 새로운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019년 1억7000만 달러의 EDCF 자금을 제공키로 했다. 당시 단일 EDCF 사업 기준 최대 규모였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티오피아 남부 지역 산업단지 예정지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지역 전력난 해소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티오피아는 연간 경제성장률이 8%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취약한 인프라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장과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전력망 부족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에티오피아의 전체 전력 보급률은 44%에 그치며, 도시(96%)와 시골(31%) 간 불균형도 심각하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시장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모바일 인프라 구축을 위해 10년간 85억 달러(11조7000억원)를 투자한다. 또 오는 2025년까지 전 지역에 전력망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은 ‘내셔널 일렉트리피케이션 플랜 2.0’을 발표했다. 세계 은행이 5억 달러(7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아셰비르 발차 EEP 최고경영자(CEO)는 "지역 커뮤니티와 현지 설탕 공장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제공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그렇기 때문에 할당된 예산과 시간 내에 건설을 완료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아프리카 전력 시장에 진출한 효성중공업은 이번 실적을 기반으로 주변 국가로의 전력기기 영업망을 확대.추가 전력 인프라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전력수요량은 현재 700Twh로 2040년까지 2300Twh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한 전력과 송·배전 시스템 확충을 위해 매년 1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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