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기아, 유럽 전 차량 '톰톰 매핑툴' 탑재…10년 장기 계약

작년 제네시스 차량 시범 적용 통해 적합성 확인
지도 데이터로 자율주행 보조 기능 극대화 기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네덜란드 GPS 전문업체 '톰톰'(TomTom)의 지도툴(Mapping tool)을 표준으로 한 내비게이션을 탑재한다. 유럽연합(EU) 규정 준수는 물론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톰톰과 10년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톰톰의 매핑툴을 탑재하기로 했다. 톰톰 매핑툴은 실시간 교통 및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다. 유럽 실시간 교통 상황 반영뿐 아니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 기능 사용 시 과속 카메라 정보를 전달받아 차량 스스로 속도를 줄이도록 돕는 등 진화된 솔루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시범 적용한 결과, 유럽 도로에서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향상하는 데 가장 적합한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유럽에서 출시하는 중대형 럭셔리 세단 'G80'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80'에 톰톰 매핑툴을 탑재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6월 11일 참고 [단독] 제네시스 유럽형 G80·GV80, '톰톰 GPS' 탑재…애플도 구글 대신 이용>

 

특히 EU 규정 준수를 위한 조치다. EU는 ISA(Intelligence Speed Assistance) 서비스를 법제화하고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유럽 내 출시되는 모든 자율주행차에 자동차 첨단운전자지원체계(ADAS)를 탑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ISA는 E-호라이즌 엔진과 클라우드 기반 HD 맵으로 구현되는 가장 대표적인 커넥티드 ADAS서비스를 말한다.

 

현대차·기아는 톰톰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교통 정보를 ADAS에 결합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 기준 레벨 2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HDA(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 개선을 통해 유럽 운전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권해영 현대자동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톰톰 내비게이션은 HDA 기술을 향상하는데 필요한 정확한 지도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여기에 실시간 교통 정보까지 더해져 예상도착시간(ETA) 계산이 더욱 정확해지는 만큼 유럽 고객들의 편의성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톰톰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위성 내비게이션 기업이다. 경쟁사인 HERE와 함께 전 세계 차량용 내비게이션 지도 사업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구글을 대신 톰톰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어 주목받았다.

 

톰톰은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아메리카 등 약 29개 국가에서 사업하고 있다.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수집된 POI(관심지점)들을 그룹핑하여 제공한다. 특정 단말기에 POI 로더가 설치돼 있으면 사용자들이 원하는 POI 정보를 효과적으로 다운로드하여 갱신할 수 있다.

 

앙투안 소시에(Antoine Saucier) 톰톰 전무이사는 "현대차·기아와 협력을 확대해 유럽 전 차량에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솔루션을 개발을 통해 향후 10년간 현대차·기아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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