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에 건설 '웃고', 중공업 '울고'…현대家 희비 쌍곡선

-현대건설, 마잔 프로젝트 육상 패키지 수주 성공…현대重, 해양설비 수주 실패


[더구루=길소연 기자]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가(家)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3조원이 넘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에 성공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해양설비 수주에 실패로 울상을 짓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추진하는 마잔(Marjan) 해상유전 개발 프로그램을 육상과 해양시설 패키지로 나뉘어 발주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육상 패키지만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重, 마잔 프로젝트 해양 설비 수주 실패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진행하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에서 현대건설이 육상 패키지 수주에 성공했지만, 현대중공업은 해양 설비 수주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함박 웃음을 짓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눈독을 들여온 해양설비 일감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주 목표액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우디 아람코는 마잔 해양 설비 패키지 2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이 아닌 인도 Larsen&Toubro(L&T)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한 뒤 본계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람코는 마잔 해양 설비 프로젝트는 해상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와 원유 파이프라인 등을 건설하는 공사로, 해양 설비를 1, 2, 4 패키지로 나눠 입찰을 진행했다.

 

지난 6월 플랫폼과 9개의 WHP, 200km 해저파이프라인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1과 4를 미국 맥더못과 중국 COOEC 컨소시엄에 발주한 데 이어 남은 패키지 2마저 인도 L&T사를 택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은 최종 수주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개 패키지에 참여했었다. 

 

인도 L&T는 아랍에미레이트 NPC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패키지 2는 10억 달러(약 1조1811억원) 규모로 GCP(Gas cap production) 네트워크로 2개의 플랫폼과 2개의 GCP WHP 등의 건설이 포함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2가 10억 달러 규모라 현대중공업의 물량은 작겠지만 해양 야드 수주 잔고가 들어오는데 의미를 뒀었다"며 "수주 실패로 해양 설비 자신감 하락 및 수주 목표액 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3조원' 마잔 프로젝트 육상 패키지 수주

 

현대중공업이 울상을 짓는 동안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람코의 육상 패키지 수주를 거머쥐면서 축배를 들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 시간)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과 '패키지 12' 공사를 총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수주하고 사우디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마잔 지역의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는 가스플랜트를 짓는 것이다.

 

패키지 6은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에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추가로 분리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다. 총 공사금액은 약 14억8000만 달러(약 1조7189억원)에 달한다.

 

또 패키지 12는 육상의 가스 처리 플랜트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간접시설 설치 공사다. 수주금액은 12억5000만 달러(약 1조4570억원)다. 

 

두 패키지 모두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1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은 것이 이번 양질의 공사 수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사우디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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