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독주'…점유율 84%

정의선 회장 ‘신남방’ 전략 주효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BEV)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일본차를 따라잡기 위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신남방 정책'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인도네시아 자동차생산자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BEV 시장에서 총 92대를 판매, 약 93%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현지 생산을 시작한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판매로만 이뤄낸 실적이다. 같은 달 인도 BEV 시장 규모는 99대로 아이오닉5를 제외하면 닛산 리프 6대, 렉서스 UX 300e 1대 판매에 그쳤다. 아이오닉5이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는 것.

 

특히 향후 판매량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아이오닉5 가격을 공개하고 정식 계약에 돌입했다. 엿새 만인 27일 현지 계약 대수는 158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693대)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아이오닉5는 아세안 지역에서 직접 생산되는 첫 전기차로 지난 3월 준공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됐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현지 BEV 시장 점유율은 84.04%다. 아이오닉5를 포함 코나EV 등 총 13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인도 BEV 시장 규모는 163대로 집계됐다.

 

정의선 회장의 신남방 정책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EV 확대 정책과 맞물리며 현대차의 현지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당국 정부는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면제 등을 토대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내 총 33만㎡ 면적의 합작공장 부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만큼은 '일본 텃밭'이라는 수식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전환 가속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인도네시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게자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판매 상위 브랜드는 토요타와 다이하쓰, 혼다, 미쯔비시, 스즈키 등 모두 일본이 휩쓸고 있는 상태지만 전기차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주도권을 잡게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배터리셀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현지 정부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연간 100만대에 달하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 등으로 인해 판매가 주춤했으나 오는 2025년 이후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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