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前 IP센터 임원 설립' NPE에 특허 100건 넘겨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 그룹'에 모바일 기술 특허 양도
심제이 전 전무 설립…특허 협상·소송 등서 핵심 역할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IP센터 주요 임원을 지낸 인물이 설립한 특허관리전문회사(NPE)에 특허 100여 건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출원한 모바일 기기, 통신 장치 등에 관련된 다수의 기술 특허를 양도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3월부터 심제이 전 법무실 IP센터 기술분석팀장(전무)이 운영하는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 그룹(International Semiconductor Group)'에 100개 이상의 특허 소유권을 이전했다. 

 

양도한 특허 중 7건은 미국특허청(USPTO)에 등록돼 있다. △모바일 단말기의 정보 표시 방법 및 장치 △이동 단말기의 이미지 편집 방법 △지도 서비스의 마커 표시 방법 △모바일 단말기의 불연속 수신 제어 방법 △콘텐츠 순서 또는 위치를 변경하는 전자 장치 및 방법 등이 포함됐다.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 그룹은 심 전 전무가 지난 2017년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같은해 일본과 미국의 파트너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스마트폰용 무선 통신 표준을 다루는 여러 특허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허 수익화, 라이선스, 분석 등 지적재산권 서비스는 물론 특허 출원 등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와 미국 버지니아에 거점을 두고 있다. 

 

심 전 전무는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17년까지 20년 이상 특허 조직에 몸 담으며 주요 소송과 거래 협상을 담당한 핵심 인물이었다. IP센터 라이센싱팀 담당임원, 반도체 지적자산팀 책임변호사 등을 거쳤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특허 라이선스 협상에 참여하고 100건 이상의 특허 소송에서 대리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적극 활용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해외 특허 출원 시스템 개발도 주도했다. 

 

그는 템플대학교와 드렉셀대학교에서 각각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보스턴대학교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응용물리학 연구실에서 제어시스템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미국 로펌 해밀턴, 브룩, 스미스 & 레이놀즈에서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며 특허 전문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 등 전직 특허 담당 임원들과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부사장은 특허법인 '시너지IP'를 설립한 뒤 특허를 매입, 삼성전자가 자사가 소유한 오디오·마이크 음향 관련 특허 10건을 고의로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재직 중 취득한 영업비밀을 도용해 특허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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