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베트남 정부에 애로사항 전달…"검토 착수" 화답

삼성전자·LG전자·효성 등 건의안 18건 제출
베트남 기획투자부 검토 착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과 LG, 효성 등 베트남 투자 기업들이 현지 정부에 고충을 토로했다. 세금과 전력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제안을 내놓았으며 베트남 정부는 검토에 돌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11개 부처·지부·정부기밀위원회·5개 지방자치단체에 한국 기업들의 제안에 대해 답변을 연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삼성과 LG, 효성 등 현지에 투자한 주요 기업들이 건의안 18건을 제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의 박닌 생산법인(SEV)은 베트남 재무부에 이중과세 부담을 해소하고자 이전가격 사전합의(APA)에 대한 세부 지침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APA는 한국 기업과 베트남 자회사 간 국제 거래에 적용할 가격의 결정 방법을 양국 국세청이 사전에 합의하는 제도다.

 

SEV는 또 기획투자부에 자본금을 늘릴 때마다 투자허가서를 수정하지 않도록 투자법을 재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세금 감면과 전기·수도세 관련 제안도 냈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고자 산업무역부에 북부 지역 내 발전설비 투자를 촉구했다. 효성은 과학기술부에 첨단 소재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을 권고했다. 동나이성에 투자 등록 절차도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와 롯데, SK E&S, 포스코에너지 등 주요 투자 기업들도 다양한 건의안을 제출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성장률로 한국 기업들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누계 기준 한국 기업은 베트남에서 9223개 프로젝트를 통해 746억6000만 달러(약 92조원)를 쏟았다.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은 1만개가 넘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8년 박닌성을 시작으로 타이응우옌성·호찌민에 휴대폰·가전 생산거점을 세웠다. 하노이에 베트남 모바일 연구소도 열었다.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효성도 2007년 동나이성 연짝공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스판덱스·타이어코드를 생산해왔다. 인근에 전동기, 나일론 등 생산시설을 추가하고 바리어붕따우성에 1조원 이상 투입해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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