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R 스타트업에 240억원 투자…100조 시장 선점

-OLED 업체 UDC와 디지렌즈에 5000만 달러 투자
-AR 글래스 출시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증강현실(AR) 분야 투자를 강화한다. 미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업체와 AR 기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595억원을 쏟으며 향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AR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美 디지렌즈에 595억 투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투자전문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유니버셜 디스플레이 코퍼레이션(UDC)과 디지렌즈(DigiLens)에 5000만 달러(약 595억원)를 투자한다. 각 사별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은 최소 2000만 달러(약 240억원)를 쏟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렌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AR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다. 가상현실(VR) 분야의 선구자 조나단 왈던(Jonathan Waldern) 박사가 설립했다. 그는 영국 러프버러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를 마쳤으며 VR 분야에서 20년간 연구 경력을 쌓았다. VR과 AR 등에서 7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3년 'SGB 랩'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2015 디지렌즈로 사명을 바꿨다.

 

디지렌즈는 2016년 세계 최초로 도파관 기술을 적용한 전방표시장치(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었다. 가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별도의 반사판을 삽입하지 않아도 돼 디스플레이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AR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였다. 디지렌즈가 개발한 스마트글라스는 소방관이나 군인 등에 특화된 제품이다.

 

◇시너지 극대화… AR 글래스 개발 속도

 

이번 투자로 삼성과 UDC, 디지렌즈의 시너지는 극대화할 전망이다.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UDC가 보유한 OLED 소자, 디지렌즈의 AR 기술이 합쳐져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화면 수준이 높지 않아 고화질 그래픽 재현이 어려웠던 AR 시장의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다.

 

특히 업계는 디지렌즈와의 파트너십이 삼성의 AR 글래스 개발에 기여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일부 고객사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AR 글래스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50g 안팎으로 무게를 줄여 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그해 말 AR 단말기에 쓰일 AR 월드(AR world) 상표도 특허청에 출원했다.

 

외부 파트너십 또한 확대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여타 벤처캐피탈(VC)와 공동으로 AR 게임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에 2억4500만 달러(약 29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에 따르면 전 세계 AR 시장은 오는 2022년 900억 달러(10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VR(150억 달러·17조원)보다 6배가량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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