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백신 디지털패스 도입…글로벌 플랫폼 자리잡나

삼성페이 활용…美 우선 도입, 확대 적용 '기대'
비영리단체 커먼프로젝트재단과 협력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삼성페이를 활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확대 적용해 글로벌 백신 여권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18일(현지시간) 비영리 단체인 커먼프로젝트재단(Commons Project Foundation)과 협력해 삼성페이에 백신 여권의 일환인 '스마트 헬스 카드'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2주내 지원 가능한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기종에 적용된다. 

 

백신 여권은 접종 완료자에 한해 발급되는 일종의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다. 백신 여권을 통해 접종을 증명하면 다른 국가들과 연대해 해외 여행을 보장하기 위해 제안됐지만 국가별 백신 접종 현황, 국제 표준 미흡 등의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 대신 많은 국가들이 접종을 의무화하기 위해 자국 실내 시설이나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인증하도록 조치하고 있어 증명서로 디지털 '백신 여권'이 활용되고 있다. 

 

백신을 맞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먼저 커먼프로젝트재단이 개발한 '커먼헬스(CommonHealth)' 앱을 다운받는다. 앱에서 약국, 병원 등에서 받은 디지털 버전의 백신접종증명서를 확인한 뒤 '삼성페이에 추가' 버튼을 누르면 쉽게 연동할 수 있다. 삼성페이에서 '코로나19 백신 패스'가 활성화되면 QR코드와 함께 접종자의 이름, 생년월일, 증명서 발급 기관 등 신상정보가 뜬다. 소비자들은 별도 앱을 켤 필요 없이 삼성페이로 간단하게 예방 접종 기록을 증명할 수 있다. 

 

여행시 혹은 행사장이나 학교, 직장 등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공간에 출입할 때 삼성페이의 스마트 헬스 카드 기능을 활용하면 QR코드로 간편하게 백신 접종을 인증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헬스 카드 기능을 우선 미국에만 도입했다. 추후 다른 나라로 확대 적용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세계적으로 백신 여권 도입 및 국제 표준화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각 국가별, 기관별로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를 기반으로 백신 여권 상용화에 앞장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롭 화이트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페이 상품관리 담당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 기기를 디지털 지갑으로 사용함에 따라 (갤럭시 스마트폰이) 코로나19 예방 접종 기록에 더 쉽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기능 확장"이라며 "우리는 커먼프로젝트재단과 이같은 중요한 이니셔티브의 파트너십을 맺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백신 여권을 도입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덴마크 등 일부 유럽, 중국, 미국 뉴욕주, 하와이 등이다. 기업이나 기관들도 독자적으로 백신 여권을 개발하고 있다. IBM은 블록체인 기반 백신 여권 '디지털 헬스 패스'를 준비 중이다. 커먼프로젝트재단은 삼성전자 외에 세계경제포럼(WEF)과도 협력, 백신여권인 '커먼패스'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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