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현대·SK·LG 낙점’ 솔리드에너지시스템 투자 대열 합류

사모펀드로 참여…투자 규모는 크지 않아
상장 앞둔 솔리드에너지시스템, 기업가치 4조 전망
폭스콘, 전기차 사업 드라이브…美공장·합작사 설립

 

[더구루=정예린 기자] 폭스콘이 현대, SK, LG그룹이 점 찍은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핵심 신사업으로 꼽은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낸다. 

 

대만 폭스콘은 15일(현지시간)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장지분사사모펀드(PIPE)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대만 증권 거래소에 투자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규모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075만 달러(약 123억원) 규모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은 스팩인 아이반호 캐피털 애퀴지션과의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합병 후 기업 가치는 약 36억 달러(약 4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업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서울을 비롯해 미국 보스턴,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가량 높은 리튬 메탈 배터리(LMB)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에너지 밀도의 리튬메탈 양극재, 보호 양극 코팅, 고농도 염용매 액체 전해질 및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로 뛰어난 성능과 제조 효율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보다 양산 가능성이 더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 SK그룹,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현대차는 솔리드에너지시스템과 1억 달러(약 1140억원) 규모의 기술연구개발협약(JDA)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와 기아와 전기차용 'A샘플'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 손을 잡는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 3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 5월 400억원을 추가 투자,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의 3대 주주에 올랐다. LG그룹의 기업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이번 합병에 PIPE 투자자로 참여했다. 

 

폭스콘은 전기차를 핵심 신사업으로 채택하고 소재부터 완성차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합작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에 뜻을 함께 한다. 이를 통해 이르면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에는 대만 태양전지 재료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 기가솔라머티리얼스에 3600만 달러(약 407억원)를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양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본보 2021년 6월 20일 참고 폭스콘, 전기차 한 걸음더…태양전지 소재기업 투자> 올 1월에는 중국 지리차와 전기 및 자율주행차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

 

지난달 세계 4위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 및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 손잡은 데 이어 이달 초에는 태국 국영에너지기업 PTT와의 합작사 설립 소식을 전했다. 이 밖에 미국에 자체 전기차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본보 2021년 7월 12일 참고 폭스콘 美 전기차 공장 '위스콘신주' 유력…피스커 '반값 전기차'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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