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코 BMW' 1995년 7시리즈 콘셉트카 디자인(?)

26년 전 콘셉트카 등장 당시엔 극찬, 지금과 정반대
"디자인 돌고 도는 경향 있어…익숙해지면 괜찮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BMW 뉴 4시리즈가  '돼지코' 등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혹평과 판매 마저 저조한 가운데 해당 디자인이 26년 전 미래 BMW 디자인으로 기획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지난 1995년 뉴 4시리즈와 비슷한 콘셉트카 7시리즈 ZBF를 공개했었다. ZBF는 독일어 'Zukunftige BMW Familie'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미래 BMW 자동차'를 의미한다. 말 그대로 미래 BMW가 가야 할 디자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ZBF는 BMW 내부에서 진행된 콘셉트카 디자인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경영진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후 2001년형 BMW 모델에 활용됐다.

 

그러나 현재는 달라졌다. 당시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은 혹평으로 바뀌었다. 세련됐다고 평가를 받던 큰 키드니 그릴은 '돼지코' 혹은 '뉴트리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디자인에 대한 실망감은 판매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상반기 BMW 4시리즈 국내외 판매량은 저조하다. 국내의 경우 올들어 748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는 상반기 전체 BMW 판매량(3만6261대)의 2% 수준이다. 1월 36대, 2월 67대, 3월 124대, 4월 118대, 5월 161대, 6월 242대로 다소 회복되는 추세가 그나마 위안이다.

 

BMW는 그럼에도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을 유지하고 있다. 임승모 BMW그룹 디자이너는 "대부분 사람이 BMW의 수평형 키드니 그릴을 오랜 시간 봐 왔고 그만큼 익숙해 현재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며 "익숙함을 적절하게 버무려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이자 디자인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뉴 4시리즈의 디자인을 좋게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디자인 역시 패션과 마찬가지로 돌고 도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는 다소 앞서 가는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아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예뻐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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