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이스에쿼티, '2.3조' 美 팹리스 아크로닉스 스팩 합병 무산

거래 지연에 합병 계약 해지 합의
아시아계 PEF 첫 나스닥 스팩 상장 실패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연초부터 추진해온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아크로닉스(Achronix)와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이 무산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에쿼티와 아크로닉스는 지난 1월 맺었던 합병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합의했다. 이에 거래 무산에 따른 위약금 등은 발생하지 않는다.

 

에이스에쿼티는 아크로닉스와 지난해 7월 미국 나스닥에 조성한 스팩인 에이스컨버전스애퀴지션(ACE Convergence Acquisition)과 합병하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나스닥 스팩 상장을 통한 인수합병(M&A)은 국내 및 아시아계 PEF 가운데 에이스에쿼티가 처음이었다. 합병 기업의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2830억원)로 평가를 받았다.

 

양측은 애초 3월 합병 완료와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거래가 지연되면서 결국 합병이 실패로 끝났다.

 

로버트 블레이크 아크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궁극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양사의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2004년 설립된 아크로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팹리스 전문이다. 자일링스·인텔과 함께 글로벌 FPGA 시장의 선도업체로 꼽힌다. FPGA 반도체는 대규모 고속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제품으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5G 등의 분야로 활용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인텔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품에도 IP 라이선스를 공급하고 있다.

 

에이스에쿼티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출신 고영만 대표가 설립한 PEF다. IT·5G·반도체·2차전지 등 산업기술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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