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대만발 '1조' 컨테이너선 프로젝트 수주하나

에버그린, 피더 컨테이너선 26척 발주 검토
현대미포 유력 후보…日 재팬마린유나이티드, 中양쯔장조선도 거론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1조 단위 컨테이너선 발주에 시동을 걸면서 현대미포조선이 건조사 후보 물망에 올랐다. 

 

에버그린은 두달 사이 신조가가 40% 급등함에 따라 스크러버 장착 컨테이너선 최대 26척 발주를 모색한 것으로 조선소들 사이에서 조단위 신조 수주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버그린이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로 최대 26척의 피더(Feeder)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선주와 조선소를 살펴보고 있다. 

 

에버그린은 직접 1200TEU~1300TEU 사이의 피더 컨테이너선 정기 용선 입찰을 회람하고, 직접 신조 주문에 나설 예정이다. 피더선은 3000TEU급 미만의 선박을 말한다. 에버그린 외 머스크, 유로시스(Euroseas) 등 선사들의 피더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에버그린은 2300TEU 11척, 3000TEU급 용량 11척과 1200TEU급 선박 2척 그리고 1800TEU급 선박 2척 등 총 26척을 발주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에는 이중연료 주입 및 대체 연료로 전환할 수 있게 스크러버 장착할 예정이다. 인도 시기는 오는 2025년 말까지다. 

 

에버그린 관계자는 "에버그린은 다양한 유형의 선대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 요구 사항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선박 유형을 발주하거나 용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버그린이 피더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에 나선 건 신조가 상승 때문이다. 최근 두달 사이 신조가가 40% 급등했다. 조선소의 슬롯 부족과 높은 후판 비용이 더해지면서 신조선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박 중개업자에 따르면 기존 선가가 1200TEU급 약 2300만 달러, 1800TEU급 3000~3300만 달러로 책정했다면 최근 2300TEU는 4000만 달러, 3300TEU는 4900만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스크러버 장착 선박은 척당 100~150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된다.

 

업계는 에버그린의 대량 발주 실현에 주목하고 있다. 높은 신조가에도 불구하고 발주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컨테이너선 전문가는 "에버그린과 같은 정기선 회사들이 최근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에 힘입어 새로운 건물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을 재투자에 사용하지 않으면 세금을 물리거나 주주들에게 분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버그린은 상반기에만 컨테이너선 28억 달러(약 3조원)를 쏟아 부었다. 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급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20척, 중국 후동중화에 2만4000TEU 2척을 주문했다. <본보 2021년 3월 26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3조 수주 잭팟…컨테이너선 20척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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