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테마섹, 지난해 수익률 24.5%…10년來 최고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1년새 250조→320조
투자 42조-매각 33조…모두 역대급

 

[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상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 동시에 다수의 자산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주요 투자 기업이 미국 증시에 잇따라 상장한 것도 포트폴리오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테마섹의 순포트폴리오 가치는 3810억 싱가포르달러(약 320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 3060억 싱가포르달러(약 260조원) 대비 24.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로, 직전 연도 -2.28%를 기록했던 것에서 플러스(+)로 반등했다.


테마섹은 지난 1년간 490억 싱가포르달러(약 42조원)를 투자했고, 390억 싱가포르달러(약 33조원)를 매각했다. 이에 대해 테마섹은 "지난해 투자와 매각 모두 기록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또 세계 최대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와 미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가 지난해 12월 나란히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테마섹이 보유 중인 지분 가치가 크게 뛰었다. 

 

미·중 갈등이 지속한 가운데 중국, 싱가포르 등 중화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27%, 싱가포르가 24%, 미주 지역이 20%였다. 다만 비중은 중국은 전년 29%에서 27%로 낮아졌고, 미주 지역은 18%에서 20%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핀테크, 간편결제 등 금융 서비스 부문이 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투자기업으로 영국 자산관리업체 FNZ와 싱가포르 핀테크 업체 니움 등이 있다.

 

기술·미디어·통신 부문이 21%로 뒤를 이었다. 미국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로블록스,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스닉스, 온라인 이벤트 관리 플랫폼 호핀 등이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테마섹은 "펜데믹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디지털화가 보편적인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간편결제, 전자상거래는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고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마섹은 또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조, 금융, 기술 서비스 부문이 강한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제조 부문은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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