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바이튼 전기차 동맹 균열 조짐…상장도 불투명

中 FAW, 바이튼 경영권 장악…조직개편 돌입
폭스콘, 인력 철수…"개편 완료까지 협력 없을 것"
바이튼 첫 전기차 'M바이트' 양산 미뤄지나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과 대만 폭스콘 간 동맹이 위기에 봉착했다. 새롭게 바이튼의 경영권을 쥔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이 으름장을 놓으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튼의 최대 주주 FAW는 최근 그룹 내 핵심 인력인 장잉(Zhang Ying)을 바이튼 회장에 임명, 경영권을 장악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한 정상화 목표 아래 각종 프로젝트가 올스톱됐고 바이튼에 파견된 폭스콘 인력도 철수하고 있다. 

 

FAW의 경영권 개입으로 인해 바이튼의 상장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바이튼은 기업특수목적인수회사(SPAC·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위해 논의 중이었으나 FAW가 합병상장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폭스콘은 양사 간 협력 중단을 공식 확인했다. 폭스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바이튼의 내부 조직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후속 협력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튼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폭스콘이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사임을 강조했다. 바이튼 관계자는 "바이튼은 '핵심 주주'인 FAW와 '주요 파트너사'인 폭스콘 및 지방 정부 등과 함께 첫 전기차 양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폭스콘 올해 초 바이튼과 전략적 협력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고 2억 달러(약 2226억원)를 투자했다. 바이튼은 폭스콘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콘셉트카만 공개하고 실제 생산에 착수하지 못한 첫 번째 전기차 'M바이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오는 2022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했다. 

 

지난달에도 중국에서 한 차례 양사의 결별설이 나오면서 협력이 물 건너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다만 바이튼이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연구·개발과 생산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결별설도 잠잠해졌다. <본보 2021년 7월 5일 참고 '자금난' 中바이튼, 전기차 사업 재개 …폭스콘 협력 '이상무'> FAW가 바이튼과 폭스콘 간 파트너십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M바이트 양산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바이튼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이후 테슬라에 대적할 중국 전기차 브랜드로 급부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중국 난징 본사를 중심으로 미국과 독일에도 법인을 오픈하고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난에 시달리며 같은해 4월 미국법인 직원 절반이 휴가를 받고 세달 뒤에는 6개월 동안 중국 본사를 비롯해 전체 회사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파산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이후 영업 활동을 재개, FAW와 폭스콘을 비롯해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만 4차례에 걸쳐 총 89억 위안(약 1조5500억)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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