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아마존 가짜 주식, 가상자산 시장에 등장 눈길

디파이 플랫폼, 실제 주가 연동 '합성자산' 생성
암호화폐 규제 강화 속 투자자 주목

 

[더구루=홍성환 기자]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에 테슬라·애플·아마존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의 가짜 주식이 거래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실제 주식의 가치가 반영되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이 기존 주식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파이 플랫폼 신세틱스(Synthetix), 미러프로토콜(Mirror Protocol) 등은 최근 1년간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등 투자자에게 관심이 높은 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을 생성했다.

 

이는 증권형 토큰의 한 종류로 주식의 가치와 토큰을 연계한 합성자산이다. 주식을 실제로 매매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금융상품처럼 자산에 포함하지 않는다. 아직 거래량은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미러프로토콜을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디파이는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자신들을 현대판 금융 '로빈후드'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진 부의 창출 기회를 모든 사람에게 열어준다"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마찰 없이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합성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존 증시의 주가와 토큰의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애플 토큰의 시가총액은 3400만 달러(약 390억원)로 실제 시가총액(약 2조4000억 달러·약 2730조원) 대비 1000분의 1 수준이다. 가격은 1코인당 140달러(약 15만9250원)로, 실제 주가(7일 종가 144.57달러·약 16만445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테슬라 토큰의 가격은 1코인당 655달러(약 74만5060원)로 실제 주가(644.65달러·약 73만3290원)를 소폭 웃돌았다. 테슬라 토큰의 시가총액은 3000만 달러(약 340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암호화폐 헤지펀드 애링턴XRP캐피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디파이의 목표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라며 "합성주식은 레거시 시장의 트로이 목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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