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산라인 사수하라" 삼성·애플 협력사 직원 전원 '합숙'

박닌·박장·호찌민 산업단지 내 협력사 직원 임시 숙소 마련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베트남 협력사들이 직원들이 머물 대규모 임시 숙소를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원천 차단해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협력사들이 베트남에 임시 숙소를 만들었다. 박닌성과 박장성 소재 산업단지에는 약 15만명의 근로자가 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호찌민에는 2만5000여 명의 직원을 둔 22개 회사가 임시 거주공간을 조성했다. 주로 간이용 이층 침대나 텐트가 설치됐다.

 

협력사들은 직원들의 행동반경을 통제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4차 유행 초기 박닌성과 박장성에 확진자가 크게 늘었고 최근 호찌민으로 번졌다. 지난 6일 발생한 1089건의 지역 감염 중 호찌민에서 641명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협력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박닌 공장 직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 폭스콘과 럭스셰어도 박장성에 있는 공장을 지방정부 명령에 따라 잠정 폐쇄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공급망이 휘청이며 삼성과 애플의 타격이 현실화되자 협력사들이 '사업장 24시간 거주'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베트남 지방정부는 코로나19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닌성은 현지 회사에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필수 생산라인 인력만 사업장에서 숙식을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박장성 비엣옌현은 럭스쉐어를 비롯해 현지 회사들에 기숙사 마련과 함께 주 1회 코로나19 검사를 지시했다.

 

백신 접종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 보건부는 5월 말 "박닌성과 박장성 근로자들을 위한 백신 20만회분을 확보해 일주일 내에 접종하겠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에 직원 1만5000여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공급도 약속했다. <본보 2021년 6월 2일 참고 "생산 차질 막자" 삼성전자 베트남공장 직원 1만5천명 백신 접종>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의 백신 확보를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박닌성에 현금 100억동(약 4억9400만원), 박장성에 60억동(약 2억9600만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기증했다. 이어 중앙정부에 20억원을 기부했다. SK는 베트남 중앙정부에 100만 달러(약 11억3600만원), LG전자는 생산시설이 있는 하이퐁성에 15억5000만원을 냈다. 폭스콘도 5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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