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V충전 스타트업 '프리와이어', 상장 추진…기업가치 1.1조

스팩 'DHC 애퀴지션'과 합병 검토중
이동식 전기차 고속 충전기 상용화 '유일'
英BP와 끈끈한 동맹…투자부터 MOU까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전기차 충전망 업체 '프리와이어'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한다. 선제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와이어는 스팩인 'DHC 애퀴지션(이하 DHC)'과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136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프리와이어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트업이다.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가 내장된 이동식 고속 충전기 '부스터 차저'를 제조한다. 공간 제약 없이 20~30분 만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설치 비용과 기존 다른 충전기와도 쉽게 배치 가능한 유연성이 장점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이동식 충전 서비스를 상용화한 곳은 프리와이어가 유일하다.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초고속 충전소 2500곳 이상 확보가 목표다. 

 

기술력을 앞세워 굵직한 투자 유치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는 시리즈 C 펀딩 라운드를 통해 5000만 달러(약 56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에너지 분야 사모펀드인 리버스톤 홀딩스가 이끌고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에너지 이노베이션 캐피탈, 얼룸나이 벤처스 그룹 등이 참여했다. 이 밖에 볼보도 지난 2018년 산하 투자 회사인 볼보카테크펀드를 통해 500만 달러(약 57억원)를 투자했다. 

 

프리와이어는 투자자 가운데서도 BP와 유독 끈끈한 동맹을 자랑한다. 양사는 BP가 2018년 진행된 프리와이어의 시리즈 A 투자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투자 자회사 BP 벤처스를 통해 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2년 뒤 시리즈 B 펀딩 라운드를 직접 주도, 2500만 달러(약 284억원)를 모금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BP와 영국에 고속 충전망을 설치하는 독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000만 달러 수준이다. BP는 프리와이어와의 계약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영국 전역에 700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립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물론 전통 에너지기업들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종식을 대비해 전기차 분야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것이다. 최근에는 르노와 로얄더치쉘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투자한 유럽 전기차 충전업체 ‘아이오니티’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본보 2021년 7월 2일 참고 르노-쉘, '현대차 투자' 전기차 충전업체 아이오니티 지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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