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중국에 밀려 풍력설치선 수주 실패

코스코 해운사와 2파전, 가격 경쟁력에 밀려
대우조선, 모나코 에네티와 WTIV 2척 건조협상 진행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중국 코스코에 밀려 덴마크 해운사 카델러(Cadeler)가 발주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수주에 실패했다. 중국선사의 저가 수주에 밀려 대우조선이 일감을 놓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카델러가 발주한 WTIV 2척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우조선이 놓친 일감은 중국 코스코해운이 가져갔다. 코스코해운은 1961년 설립된 중국 최대 규모 선박운수 기업인 중국원양운수그룹(中國遠洋運輸集團) 산하의 해운사다. 

 

코스코는 이번 수주전에서 6억5100만 달러(약 7357억원) 규모를 내세워 계약을 따냈다. WTIV는 장쑤성 치둥시 조선소 시설에서 건조돼 2024년 3분기와 2025년 1분기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WTIV를 발주한 카델러는 해상풍력발전기 건설과 유지, 보수, 해체를 전문으로 하는 덴마크의 해운사다. 회사는 유럽 해양시추 플랫폼 설계 회사인 구스토MSC(GustoMSC)와 손잡고 설계한 최신 WTIV 'X시리즈' 2척 운영을 목표로 지난 4월 말부터 건조 조선소 입찰에 나섰다.

 

이번 수주전에는 대우조선과 코스코해운이 입찰에 참여해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 <본보 2021년 5월 31일 참고 대우조선, 덴마크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2대' 입찰 최종후보 선정>
 

신조선 X시리즈는 20메가와트(㎿)급 터빈 5기를 한번에 운송할 수 있는 최신 WTIV다. 설계 개선과 원자재 가격급등, 환율 등을 고려해 카델러가 처음 계획한 수주가 보다 높게 책정됐다.

 

미켈 그리호프 카델러 최고경영자(CEO)는 "X시리즈 선박은 원래 사양과 비교했을 때, 최종 설계에서 잭킹 시스템과 메인 크레인 전력 재생 기술이 포함되며 업그레이드 됐다"며 "고객과 파트너가 제공하는 최신 정보를 고려해 미래 풍력 터빈을 더 잘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에 해안 전력을 연결하면 연료 소비를 최대 15 %까지 줄일 수 있다. 영국 북쪽 북해 중앙부의 해역 도거뱅크에 설치하게 될 14MW 터빈은 세계에서 가장 큰 터빈이 될 예정이다. 풍력 터빈 높이는 해수면에서 로터 블레이드 끝까지 측정한 길이가 252m이고, 로터 직경은 222m이다.

 

풍력선이 인도되면 카델러의 설치 용량은 두배 이상이 된다. 커텔러는 윈드 올카(Wind Orca)와 윈드 오스프리(Wind Osprey) 등 2척의 WTIV를 이용해 북유럽 전역에 수많은 상업용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는 대우조선이 수주에 실패 한 건 기술력에 앞섰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5월 모나코 에네티(Eneti)로부터 3682억원 규모 WTIV 1척 건조 사업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당시 수주한 선박은 구스토MSC가 개발한 모델(NG-16000X)로 14~15㎿급 터빈 5기를 한번에 운송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외에 에네티와 WTIV 2척에 대한 추가 건조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본보 2021년 5월 31일 참고 대우조선, 덴마크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2대' 입찰 최종후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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