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뇌파로 차량 제어' 현대차, 中서 'B2V' 기술 특허 받아

2016년부터 현대모비스 등 그룹 차원서 기술 개발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뇌파를 기반으로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는 '브레인 투 비히클'(Brain to Vehicle·B2V)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 2016년부터 연구팀을 꾸려 기술 개발을 이어온데 다 현지 특허를 받아 중국내 스마트카 개발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국 특허청(CNIP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뇌파 이용 맞춤형 주행 경로 제공 장치 및 방법'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등록된 것으로 특허출원번호는 'CN113002556A'다.

 

공개된 B2V 특허를 요약하면 3가지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센서를 통한 운전자 뇌파 신호 수집→뇌파 신호 분석에 따른 정보 결정→정보 결정을 토대로 한 자동차 동작 제어 순으로 이뤄진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현저히 빨라질 수 있다. 뇌에서 근육에 명령을 전달하는 것보다 뇌파 신호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0.3~0.5초 이상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급격한 상황에서 0.1초가 중요한 만큼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뇌파에 담긴 생체 정보를 활용해 운전자의 컨디션에 맞춰 편의 기능을 작동하거나 조명을 설정하는 등 실내 환경을 최적화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부터 B2V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선행연구팀이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 기술을 현실화하기엔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첫째로 운전자의 주관적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선 뇌파 인식률 100%를 달성해야 하고 둘째로는 뇌파 인식 장치가 운전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소형화돼야 한다.

 

현대차가 기술 특허를 공개한 것과 관련 업계는 현대차 B2V 기술이 많은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따로 B2V 기술 개발 정도를 밝히진 않았지만 그동안 B2V 기술에 필요한 유의미한 데이터 수집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V 기술은 인공지능과 마찬가지로 기초가 되는 데이터의 양과 질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대차가) 지난 2016년부터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며 관련 데이터 수집을 지속해서 이어온 만큼 정확도와 속도 면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어렵겠지만 운전자 컨디션을 파악해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부터 차례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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