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수소차 철수…현대차·토요타 양강 체제

수소차 클래리티 생산 연내 중단
미래 전기차 개발에 역량 집중

 

[더구루=윤진웅 기자]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 '클래리티' 생산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판매 부진에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소차 시장이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양강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혼다는 미국 GM과 함께 FCV 상용차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혼다, 수소차 시장 철수…클래리티 생산 중단

 

17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연내 FCV 클래리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수소차 인프라 부족에 따른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 등에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클래리티 생산을 담당해 온 사야마 공장은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또한 사야마 공장은 오딧세이와 레전드 생산도 중단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된다.

 

클래리티는 지난 2016년 3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약 19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700만엔(약 7130만 원)이 넘는 고가 차량임에도 수소차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일본 내에서 외면을 받았다.

 

일본 내 수소차 충전소는 총 147개(2021년 6월 기준)으로 일반 주유소(2만9637개)와 전기차 충전소(2만9233개)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해 클래리티의 연료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판매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토요타 양강체제…진검 승부 예고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와 토요타 양강 체제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또한 수소차 1인자 자리를 놓고 양사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13년 투싼을 개조한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 'ix35 퓨얼 셀(Fuel Cell)'을 내놓으며 수소차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토요타는 이듬해(2014년) 역시 세계 최초의 수소차 전용 양산차 '미라이'를 출시했다. 이후 미라이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현대차가 2018년 자사 첫 수소 전용모델 '넥쏘'를 내놓음으로써 미라이보다 먼저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또한 현대차와 토요타 입장에서는 수소차 선도 기업로서 혼다의 사업 철수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혼다의 철수는 큰 틀에서는 경쟁이 위축될 수 있어 위기이며,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수소차로 개편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는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 1003㎞를 달성하며 현대차 넥쏘가 달성한 기록 887.5㎞를 보름 만에 갈아치우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본보 2021년 6월 1일 참고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 주행거리 1003㎞ 신기록…현대차 넥쏘 '보름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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