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부가티 매각 지연…근로자 반발 여파

부가티의 몰스하임 노동자평의회 승인 '걸림돌'
포르쉐 인수 후 리막과 합작사 설립 방안 부상…여름 내 매각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폭스바겐의 프랑스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 매각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부가티 근로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상반기 매각이 물 건너갔다.

 

폭스바겐의 자회사 포르쉐의 올리버 블룸(Oliver Blum)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전문 주간지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과의 인터뷰에서 부가티 매각과 관련 "복잡한 거래는 조금 오래 걸린다"며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다.

 

폭스바겐은 당초 상반기에 부가티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감독위원회는 이미 매각안을 승인했다. 지난달 크로아티아 전기차 기업 리막 오토모빌리(이하 리막)의 마테 리막 CEO와 회동하며 매각에 속도를 냈지만 프랑스 사업장 근로자들의 허가가 변수로 작용했다. <본보 2021년 5월 20일 참고 폭스바겐-리막 '빅딜' 임박…부가티·지분 40% '맞교환'> 부가티의 몰스하임 노동자평의회에서 리막의 인수에 부정적이어서다. 부가티 근로자들의 반발로 이르며 올해 여름에야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포르쉐가 부가티를 인수한 후 리막과 함께 합작사를 꾸려 출범시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합작사에 대한 지분 일부를 포르쉐가 가져 근로자의 반대를 줄일 수 있고 리막과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앞서 폭스바겐과 리막은 부가티를 팔고 대가로 현금 대신 리막의 지분 40% 이상을 받는 방안을 두고 협상해왔다.

 

포르쉐는 리막의 주요 주주다. 2018년 지분 10%를 확보한 후 지난 3월 24%까지 확대했다.

 

리막은 로아티아 베른응용과학대에 재학 중이던 발명가 마테 리막이 2009년 세운 회사다.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과 순수전기차(EV) 스포츠카를 개발한다.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대출력 1088마력에 이르는 2인승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원'을 공개하고 5년 후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올해 출력 1888마력의 모터를 탑재한 '콘셉트투'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르쉐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중국 배터리 업체 카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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