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UAE 화웨이 배제 압박' 수혜 받나

바이든, F-35 등 전투기 판매 재검토…4년 내 화웨이 장비 퇴출 요청
삼성·에릭슨·노키아 장비 사용 검토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무기 거래를 대가로 중국 화웨이의 장비 배제를 압박했다. 삼성전자가 UAE의 선택을 받아 화웨이의 빈자리를 메울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UAE에 4년 이내에 화웨이 장비를 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화웨이 장비에 보안상 리스크가 있다며 사용 자제를 요청해왔다. 아지트 파이 전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UAE를 직접 찾아 화웨이를 퇴출시키라고 주문했다.

 

UAE는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고수했다. 국영 통신사인 에티살라트는 2019년 2월 "올해 전반기 안에 화웨이 장비로 5세대(5G) 이동통신 타워 300개를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었다. 2대 통신사인 두(Du)도 보안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5G 파트너사로 화웨이를 낙점했다.

 

화웨이가 UAE를 장악하자 미국은 '무기 계약'을 내세워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말 UAE에 F-35 전투기 50대, 리퍼 무인기 18대 등을 포함한 230억 달러(약 25조6680억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부응해 UAE가 이스라엘과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데 따른 '선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전투기 판매는 전면 재검토됐다. 미국의 우방국인 UAE가 친중 노선을 걸을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미 정보 당국은 UAE에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기가 착륙해 정체 미상의 화물을 하역한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정책에서 '트럼프 지우기'도 미 행정부의 방향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제재는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UAE에서 화웨이를 대체하며 수주량을 늘릴 수 있어서다. 앞서 캐나다 사스크텔도 2010년부터 화웨이 장비만 써왔지만 5G 구축에서 삼성전자를 택했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과 일본 NTT도코모 등 주요국 최대 통신사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델오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이 7.2%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한편, UAE는 2019년 5월 30일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했다. 작년 10월 기준 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00만건을 넘었다. 이동통신 시장이 커지고 5G 스마트폰이 본격 도입되며 5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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