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스틴 투자 굳혔나…애리조나 부지 경매 세번째 유찰

굿이어·퀸크리크 2개 부지
4·5월 경매 이어 3차…4차 7월 15일 예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 미국 애리조나주의 부지 경매가 또 유찰됐다. 경매가 세 차례 연기되며 삼성전자의 투자 지역이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 애리조나주 토지국이 10일 진행한 굿이어와 퀸크리크 내 3차 부지 경매가 유찰됐다.

 

두 부지는 대외무역지구로 지정됐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떠오른 곳이다. 규모는 각각 1100에이커(약 445만㎡), 946에이커(약 383만㎡)로 최소 입찰가는 1억2771만 달러(약 1420억원), 8613만 달러(약 960억원)였다.

 

두 부지는 지난 4·5월 두 차례 경매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애리조나주 토지국은 내달 15일 4번째 경매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세 번의 유찰로 삼성전자의 애리조나 투자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를 비롯해 애리조나와 뉴욕 등에 신규 투자를 검토해왔다. 분위기는 텍사스로 기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텍사스주 정부와 오스틴시 인근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20년 동안 세금 8억547만 달러(약 8990억원)를 감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에는 7억1830만 달러(약 8010억원), 텍사스주 오스틴시에는 8720만 달러(약 970억원)의 세제 인센티브를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지만 지역과 일정 등 세부 계획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 경쟁사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현지 정부도 압박하고 있어 확정된 계획이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난 4월 삼성전자와 TSMC 등을 초청한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들어 올리며 현지 투자를 강력히 촉구했다. 제조업 부흥을 위한 공급망 전략에도 반도체를 포함시켰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3조3980억원)를 쏟아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3나노 (㎚·10억 분의 1m) 공장을 비롯해 총 6개 생산시설 신설도 검토 중이다. 인텔도 지난 2월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약 22조3300억원)를 들여 2개 팹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