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닛산 출신 재무통 카를로스 세르빈 美 CCOO 임명…원가구조 혁신

원가 절감 통해 미래 투자재원 마련
정의선 회장 주요 관심사, 진두지휘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닛산 출신 재무통 카를로스 세르빈을 미국 최고원가최적화책임자(CCOO)로 임명했다. 원가 구조 혁신과 수익성 확대를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 원활한 투자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4일(현지시간) 카를로스 세르빈을 CCOO로 임명했다. 북남미 지역 비용 최적화를 통해 원가구조 혁신을 앞당기고 북미 지역 모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 중장기 미래계획 '2025 전략'의 핵심과제인 '원가 절감' 차원이다. 미래차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원가구조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100조원 이상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HMA는 지난해 현대차 중장기 미래계획인 '2025 전략' 달성을 위해 '북미 비용 최적화위원회(North American Cost Optimization Committee)'를 만든 바 있다. 북미 비용 최적화위원회에는 HMA를 비롯해 현대차 캐나다 법인과 멕시코 법인, 현대차 미국기술센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제네시스·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 등도 포함된다.

 

세르빈 CCOO는 현대차 입사에 앞서 닛산에서 재무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포드와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 마케팅과 재무 업무를 담당하며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았다.

 

그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과대학교(Instituto Tecnologico y de Estudios Superiores de Monterrey)에서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를 받았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카를로스 세르빈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식과 강력한 분석 기술, 글로벌 문화 경험은 현대차 북남미 비용 최적화를 주도하기에 충분하다"며 "이번 카를로스 영입으로 현대차 사업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용 최적화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근본적 원가 혁신활동 추진'을 핵심 과제로 내건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해 더욱 근본적 원가 혁신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북미사업 비용구조를 최적화를 위한 현대차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룹 계열사들까지 비용 최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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