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지원' 싱가포르 하이플럭스, 결국 청산한다

신규 투자 유치 실패…구조조정 불가능
산업은행 등 채권단, 원금 회수 어려울듯

 

[더구루=홍성환 기자] KDB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한 싱가포르 수처리 업체 하이플럭스가 결국 청산 절차를 밟는다.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플럭스 법정관리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사법당국에 이 회사의 청산(wind-up)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신규 투자자와의 투자 협상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법정관리인은 "신규 투자에 실패하면서 회사의 구조조정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이에 회사의 법정관리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이플러스는 과거 싱가포르 최대 수처리 업체였다. 싱가포르 정부의 물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해수담수화·발전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며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실이 커지면서 지난 2018년 5월 싱가포르 증권시장에서 거래정지됐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작년 7월 하이플럭스의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그해 11월 법정관리인을 선임하면서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본보 2020년 7월 30일자 참고 : 산업은행 등 채권단, 싱가포르 수처리 '하이플럭스' 법정관리 결정>

 

한편, 하이플럭스가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약 3만4000명이 이 회사의 우선주와 영구채에 9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구채는 이론상 만기가 없는 채권으로 사업이 망하지 않는 한 정해진 이자를 계속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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